대기자만 200명…해슬리 회원권은 '골퍼들의 로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는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가 된다.
해슬리가 굳이 백파이프 음악을 내보내는 건 유럽 정통 골프클럽 문화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잡기 위해서다.
해슬리는 연회비를 걷는 국내 1호 골프장이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회원이 국내 최고급 골프장의 멤버 자격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10년 연회비를 돌려받아도 해슬리 수준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회비 큰 폭 인상에도 탈회 '0'
몇년째 회원권 반납 한 건도 없어
매일 오후 5시가 되면 경기 여주 해슬리나인브릿지는 ‘골프의 고향’ 스코틀랜드가 된다. 이 시간마다 골프클럽 깃발을 내리는 의식을 치르는데, 배경 음악이 스코틀랜드 전통악기인 백파이프다. 이 깃발은 12시간 뒤 다시 게양된다.
해슬리가 굳이 백파이프 음악을 내보내는 건 유럽 정통 골프클럽 문화를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잡기 위해서다. ‘회원의, 회원에 의한, 회원을 위한’ 골프장에 충실하겠다는 얘기다. 그래서 회원들로 구성된 회원대표운영위원회의 결의 사항 등을 실천하는 게 이 골프장의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명문 골프장은 회원들이 완성하는 것이라는 게 해슬리의 강한 믿음이다.
해슬리 회원권은 거래가 되지 않는다. 현재 회원(200명)과 맞먹는 사람들이 회원 자격을 얻기 위해 대기 중이지만, 최근 몇 년간 회원권을 반납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돈이 많다고 해슬리 회원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사회적 지위와 기여도 등도 고려하는 스코틀랜드 정통 클럽의 문화를 도입했다.
미국 명문 오거스타내셔널GC가 회원들에게 ‘그린재킷’을 건네듯이 해슬리는 회원에게 회색 재킷을 선물한다. 입회할 때 딱 한번 준다. 한국 최고 명문 골프장 중 한 곳의 멤버로 받아들여졌다는 점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의 로망으로 꼽힌다.
해슬리는 연회비를 걷는 국내 1호 골프장이란 타이틀도 갖고 있다. 회원들은 연 2000만~5000만원을 회비로 낸다. 이 돈은 주로 코스를 정비하는 데 쓰인다. 이런 일도 있었다. 해슬리는 2021년 연회비를 대폭 올리면서 “탈회를 원하면 지난 10년간의 연회비를 돌려주겠다”고 고지했다. 하지만 모든 회원이 연회비를 더 내는 데 동의했다.
골프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회원이 국내 최고급 골프장의 멤버 자격을 유지하는 비용으로 판단한 것 같다”며 “10년 연회비를 돌려받아도 해슬리 수준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하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 클래식과 미술의 모든 것 '아르떼'에서 확인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재명, 후원금 1억5000만원 29분 만에 '마감'…"고맙습니다"
- "들르기조차 부담스럽다"…초저가 경쟁하던 편의점 '돌변'
- 8.9억이던 장위동 아파트 4개월 만에…하락 행진 '마침표'
- "힙해서 좋아요" 2시간씩 줄선다…2030 열광한 '핫플' [여기잇슈]
- "엔비디아 사둘 걸" 후회하더니…'AI 테마주'에 돈 몰린다
- "살인해보고 싶었다"…'또래 살해' 23세 정유정 신상 공개
- 성전환 女 선수, 국내 최초 도민체전 참가…"논란이 되고 싶다"
- 日에 대패하고 새벽까지 '술판'…WBC 투수들 결국 사과
- "아기판다 푸바오, 中 가기 전에 보자"…에버랜드 방문객 급증
- "히터로 써야겠다" 쏟아진 조롱…위기 돌파한 젠슨 황의 집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