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TV를 누가 봐”…‘성장 정체’ T커머스가 찾은 ‘생존법’ [언박싱]

2023. 6. 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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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업계가 PB상품(유통사들이 직접 제작한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 시청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인터넷쇼핑마저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에 장악된 '사면초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PB 상품 확대에 매진하는 것이다.

이처럼 T-커머스업체들이 PB 상품에 열을 올리는 것은 NB(제조사 브랜드) 제품을 팔 때보다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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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알파 쇼핑이 지난해 첫 패션 자체브랜드(PB) ‘르투아(LE TROIS)’를 론칭했다. 르투아의 모델인 배우 이보영 씨가 르투아의 의상을 입고 화보를 찍고 있다. [KT알파 쇼핑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T-커머스(TV를 통한 전자상거래)업계가 PB상품(유통사들이 직접 제작한 상품)에 사활을 걸고 있다. TV 시청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다, 인터넷쇼핑마저 E-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에 장악된 ‘사면초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PB 상품 확대에 매진하는 것이다.

KT알파 ‘르투아’, 누적 주문액 250억…SK스토아 등도 라인업 강화
모델이 SK스토아의 PB상품 ‘헬렌카렌’을 입고 있다. [SK스토아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KT알파 쇼핑이 선보인 패션 PB 상품 ‘르투아’의 현재까지 누적 주문액은 250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주문수량은 20만건에 이른다.

앞서 르투아는 출시 두 달 만에 주문액 130억원을 돌파한 바 있다. 올해 4월에도 2023년 S/S(봄·여름) 시즌 라인업을 출시했다. 특별 방송에서 3억5000만원의 주문액을 기록하며 목표액을 247% 초과 달성했고, 주문수량도 5500건을 넘겼다.

SK스토아도 패션 PB 제품으로 ‘헬렌카렌’, ‘인디코드’ 등을 판매하고 있다. 각각 2019년과 2021년 출시한 두 브랜드의 취급액은 지난해 1년간 180억원에 달했다. 출시 이후 누적 주문액은 750억원에 달했다. 두 브랜드 모두 재구매 고객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헬렌카렌은 취급액과 주문액 모두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라이브쇼핑도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협업, 패션 PB 상품인 ‘에디티드’를 선보였다. 올해 3월에는 컨템포러리 캐주얼 브랜드 ‘블루핏’을 출시했다. 에디티드는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약 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블루핏도 인기를 끌어 생산된 대부분의 사이즈가 소진돼 추가 편성이 어려운 상태라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설명했다.

T커머스 업체들은 앞으로도 패션 PB 제품들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T알파 쇼핑은 추후 단독 프리미엄 브랜드를 기획하고 상품의 라인업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SK스토아도 두 브랜드를 주축으로 패션 상품을 키우고, 신세계라이브쇼핑은 프리미엄 패션을 주된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싸고 수익성 좋은 PB제품 ‘올인’…전문가 “젊은 소비층 끌어들여야”
모델들이 신세계라이브쇼핑의 PB상품 ‘에디티드’를 입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 제공]

이처럼 T-커머스업체들이 PB 상품에 열을 올리는 것은 NB(제조사 브랜드) 제품을 팔 때보다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T커머스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당장 활용할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국T커머스협회에 따르면 W쇼핑·신세계라이브쇼핑·SK스토아·KT알파·티알엔(가나다순) 등 T커머스 단독사업자 5곳의 올해 1분기 합산 매출액은 28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071억원)에 비해 8.4% 감소했다. 지난해 5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T커머스업체들은 올해 4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소비자의 외출이 늘고 TV 시청이 줄어든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PB제품은 NB제품과 달리 마진이 커서 T-커머스업체들로서는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PB 제품 비중이 클수록 전반적인 사업성이 개선되는 것”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원하는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2030세대 등 젊은층을 TV 쇼핑으로 끌어들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불황을 맞은 소비자는 가격에 민감해 PB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업계도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고 PB제품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젊은층이 좋아하는 제품을 더 많이 구성하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과 연결하는 식으로 젊은 고객을 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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