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의 충격파 SK하이닉스 '낸드 부진'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6.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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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점유율 15.3%로 하락
인텔 합병 직후 2위였지만
양사 시너지 내지 못하면서
美WDC에 3위도 내줄 위기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현 솔리다임)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평균판매단가(ASP)가 15%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은 16.1% 줄었다.

특히 솔리다임을 합친 SK하이닉스는 불황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다. 1분기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1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8%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17%였던 낸드시장 점유율은 15.3%로 줄었다. 4위인 웨스턴디지털(WDC)의 점유율은 15.2%로 집계됐다. 사실상 SK하이닉스가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수준이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불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솔리다임을 인수한 직후에는 점유율 19.9%로 단숨에 시장 2위로 등극했다. 그해 3분기에는 23.2%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불황을 겪으면서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선 데다 영업망 위축까지 발생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1·2위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을 방어하면서 점유율을 늘렸다. 1위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이 29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5.8%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33.8%에서 34%로 소폭 올랐다. 2위인 일본 키옥시아는 매출이 전 분기보다 5.9% 감소했는데, 점유율은 19.1%에서 21.5%로 상승했다. 업계는 특히 솔리다임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솔리다임 포함)의 지난 1분기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 3조3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압박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의 ASP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PC 업체 등 구매자의 구매 의향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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