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의 충격파 SK하이닉스 '낸드 부진'
인텔 합병 직후 2위였지만
양사 시너지 내지 못하면서
美WDC에 3위도 내줄 위기
SK하이닉스가 인텔에서 인수한 낸드플래시 사업 부문(현 솔리다임)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분기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평균판매단가(ASP)가 15% 하락하면서 전체 매출은 16.1% 줄었다.
특히 솔리다임을 합친 SK하이닉스는 불황의 타격을 상대적으로 더 크게 받았다. 1분기 솔리다임을 포함한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부문 매출은 1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 대비 24.8% 감소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 17%였던 낸드시장 점유율은 15.3%로 줄었다. 4위인 웨스턴디지털(WDC)의 점유율은 15.2%로 집계됐다. 사실상 SK하이닉스가 3위 자리를 위협받는 수준이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반도체 불황 속에서 시장 점유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 솔리다임을 인수한 직후에는 점유율 19.9%로 단숨에 시장 2위로 등극했다. 그해 3분기에는 23.2%까지 점유율을 높였다. 하지만 불황을 겪으면서 적극적으로 감산에 나선 데다 영업망 위축까지 발생하면서 점유율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반면 1·2위 경쟁자들은 상대적으로 매출 하락을 방어하면서 점유율을 늘렸다. 1위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매출이 29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5.8%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33.8%에서 34%로 소폭 올랐다. 2위인 일본 키옥시아는 매출이 전 분기보다 5.9% 감소했는데, 점유율은 19.1%에서 21.5%로 상승했다. 업계는 특히 솔리다임의 부진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회사인 낸드프로덕트솔루션스그룹(솔리다임 포함)의 지난 1분기 순손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856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연간 기준 3조325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재고 압박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의 ASP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최근 삼성전자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PC 업체 등 구매자의 구매 의향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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