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환경 규제 강화에…분주해진 가전업계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6. 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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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배송·사용 전 과정 적용
삼성, 필터에 폐기물 재활용
LG, TV포장 컬러잉크 없애

유럽에서 불어오는 친환경 규제 강화 바람에 가전업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규제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쓰레기를 재활용한 친환경 소재 개발부터 제품 배송과 사용 등 전 단계에 이르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제품 생산부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에 친환경 규제를 적용하는 유럽의 '지속가능한 제품을 위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이 올해 확정된다. ESPR은 제품 생애주기의 모든 단계를 규제하는 법안이다. 제품의 내구성은 물론 재활용 가능성, 수리 가능성, 재활용 원재료 비율 등을 촘촘히 따져보겠다는 의미다. 스마트폰과 무선충전기 등에서 시작해 순차적으로 라디에이터와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 모든 가전제품이 적용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미 국내 가전업계는 친환경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유럽은 북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가전시장으로 꼽힌다.

가전업계는 우선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 야채박스에 폐식물성 오일을 활용해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을 적용했다. 비스포크 제트 청소기의 필터와 세탁기의 미세플라스틱 저감 필터에는 해양 폐소재를 재활용한 소재가 각각 사용됐다.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S23 울트라 모델에는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부품 12개가 탑재됐다. LG전자는 2023년형 올레드 TV와 QNED TV, 나노셀 TV 전 제품 뒷면 브래킷 커버에 폐플라스틱을 30% 이상 포함한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제품 포장에도 친환경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삼성전자는 재활용이 가능한 '에코 패키지'를 적용했다. 작년에는 포장에 스테이플러 사용을 아예 중단했고, 올해부터는 플라스틱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바꿨다. LG전자 역시 TV 전 제품에 컬러 잉크를 쓰지 않는 포장재를 사용한다.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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