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르는데 신세계는 울상…먹구름 드리우는 유통주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2023. 6.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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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 출처 = 신세계]
신세계 주가가 3년 전 코로나19로 코스피가 1500선 아래까지 밀렸던 지난 2020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현재 코스피는 2600선 근처까지 상승했지만 신세계그룹 계열사를 비롯한 대형 유통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는 주가는 전일 대비 1600원(0.81%) 하락한 19만61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신세계는 장중 19만5000원까지 하락해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신세계 주가가 2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코스피가 1500선 아래로 떨어졌던 2020년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코스피가 올해 14.88% 상승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수익률을 크게 밑돌았다.

신세계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도 부진하다. 이날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 역시 장중 1만7920원까지 하락하며 이틀 연속 연중 최저가로 밀려났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10.86%, 27.31%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이마트 역시 주가는 14.49% 하락했다.

다른 유통주들도 대부분 주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롯데쇼핑은 11.76%, 현대백화점은 14.07% 주가가 하락했다.

유통주들이 주가 부진에 빠져있는 것은 1분기 실적과 2분기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앞서 유통업체들은 대부분 시장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신세계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다. 이 기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69%, 이마트는 60% 급감했다. 현대백화점의 1분기 영업이익도 7.4% 줄어들었다.

[사진 출처 = 신세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의 경우 올해 고물가에 따른 소비위축, 연결 자회사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셀린느 등 일부 브랜드의 계약 종료와 성과급 지급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사들은 눈높이를 낮추면서 잇따라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유진투자증권은 신세계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3% 감소한 1775억원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렸다.

SK증권은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올해 해외패션 브랜드의 계약 종료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연말까지 해외 브랜드 이탈 영향이 지속될 예정이며, 내수 패션도 시장 전반적으로 연내에는 모멘텀이 부재하다”며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반적으로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유통주들이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반등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비심리 반등과 신규 브랜드 도입 등에 따른 실적 개선을 점치면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세계는 소비심리가 저점에서 반등하면서 백화점 사업이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해외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면세점 사업이 구조적 고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해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 4개와 화장품 3개 등 연내 7개의 신규 브랜드를 론칭할 예정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 상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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