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연대’ 어게인? 흔들리는 김기현, 돌아온 장제원
잠행하던 張, 과방위원장 선출…‘金 원군’으로 나설까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오랜 침체 끝에 반등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좀처럼 상승하지 못하면서다. 이른바 '김남국 코인' 사태의 반사효과도 누리지 못하자, 당 안팎으로는 김 대표의 위기 나아가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가능성까지 언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선 장제원 의원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기 시작했다.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의원을 지지했던 장 의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으로 당선되며 다시금 '실세'로 부상하면서다. 친윤석열계 복심인 장 의원이 정치권 화두인 '방송 개혁' 등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가 당 지지율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金, 원군이 없다? 파다한 '식물 지도부설'
최근 여권 내 화두는 '실세'다. 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최고위원들이 연이은 설화로 코너에 몰린 가운데 여권 안팎으로 국민의힘 '비선 지도부설'이 거론되면서다. 실제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를 패싱하고 이른바 '5인회'로 불리는 당내 실세들과 더 자주 소통한다는 얘기가 여권 내 파다하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5월30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실제 중요한 의사 결정은 (당 최고위가 아닌) 다른 데서 한다. 당내 '5인회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며 "최고위원은 들러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5인회'의 정체가 공개되진 않았다. 다만 김 대표와 매일 비공개 샌드위치 회동을 갖는 이철규‧박대출‧박성민‧박수영‧배현진‧유상범·강민국 의원이 거론되는 모양새다. 김 대표는 이들과 매일 아침마다 당일 이슈, 뉴스 등을 공유하며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윤계 일각에서도 김 대표가 최고위를 신임하지 못하고 있단 전언이 들린다. 최근 당의 지지율이 침체된 주 원인이 '최고위 리스크'라고 김 대표가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표가 최고위원 외 원내외 인사들을 수시로 접촉하며 조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대표를 직접 만났다는 여권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태영호‧김재원 위원의 징계 후 최고위에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들의 신뢰감도, 말의 무게도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용산(대통령실)에서도 같은 판단을 한 것 같다. 김 대표로서는 원군이 필요하다. (5인회 등) 핵심 당직자들과 소통을 늘리기 시작한 이유"라고 귀띔했다.
金 지지했던 張, '방송 전쟁' 선봉장으로
이런 가운데 여권 내에선 김 대표의 새로운 지원군으로 장제원 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분류되는 장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이후 김 대표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등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연대)의 효과가 가시화됐다. 다만 이후 경쟁 후보 측이 김 대표가 장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내정했단 의혹을 제기하자, 장 의원은 당직을 맡지 않겠다는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이후 잠행하던 장 의원의 '몸값'이 최근 다시 높아졌다. 윤석열 정부가 미디어 관련 요직을 둘러싼 개편에 시동을 걸면서다. 국회 과방위원장인 장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감독‧관할한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면직 절차 ▲공영방송 개혁 ▲포털사이트 뉴스 배치 문제 등 미디어 관련 이슈 외에도 ▲후쿠시마 오염수 정부 시찰단 등 중요 현안이 모두 과방위 소관이다.
이에 장 의원의 발언 하나하나가 큰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부에선 공격수로 활약하던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이 징계로 퇴장한 가운데, 장 의원이 새로운 야권 저격수로 나서주길 기대하는 눈치다. 다만 친윤색(色)이 강한 '김장연대'가 차기 총선을 앞둔 여권 지지율 상승에 촉매제가 될지는 미지수다. 되레 이들이 여권 간판 역할을 할 경우 충도층의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 (지도부에 대한) 구심력이 아니라 원심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며 "당심 100%로 치러진 전당대회와 총선에서의 '김장연대' 영향은 전혀 다를 것이고, 상황에 따라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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