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北 움직일 수 있는 건 중국뿐 … 美·中대화 시급"
"국제사회 유엔제재 이행 미흡"
로빈슨 의장 "시진핑 만날것"
한국을 찾은 국제 원로그룹 '디엘더스(The Elders)'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도발을 규탄하며 중국의 책임 있는 역할을 촉구했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2007년 창립한 디엘더스는 전직 국가수반, 노벨평화상 수상자 등 세계 평화에 기여한 업적으로 존경받는 원로 글로벌 리더들의 모임이다.
디엘더스 부의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사진)은 지난달 31일 디엘더스 기자간담회에서 "현시점에서 특히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그중에서도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중국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의 회담을 언급하며 "외교적 제스처라 할지라도 양국이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이 마주 앉아 양국 간 문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평화와 안보 증진을 위한 문제를 다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북한은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합의했지만 8개항 중 1개를 제외하고 모든 것을 다 깨버렸으며, 6차례 핵실험을 하고도 또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에 깊은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이는 국제사회가 유엔 제재를 확고하게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전 세계 어느 나라도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이렇게 공개적으로 드러내놓고 발언한 나라가 없다"며 "이런 독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 유엔 안보리가 지금이라도 국제사회가 대북 제재를 잘 이행하도록 꼼꼼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엘더스 의장인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디엘더스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서울에 들렀다가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시 주석의 일정상 연기됐다"고 밝혔다. 디엘더스는 2019년 4월에도 시 주석과 회동한 바 있다.
2013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대학에서 강연했던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은 "북한은 당시 나에게 강연에서 민주주의, 인권, 시장경제라는 세 가지 단어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북한을 다루는 최선의 방식은 북한이 듣고 싶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북한 주민의 인권과 자유에 대해서 꾸준히 국제사회가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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