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잘못, 평생의 숙제"...비아이, 과오 딛고 '음악'으로 새출발 [종합]

홍혜민 2023. 6. 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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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신한 play 스퀘어에서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가수 비아이(B.I)가 4년 만에 겸허한 속내를 밝히며 취재진 앞에 섰다.

비아이는 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신한 play 스퀘어에서 정규 2집 '투 다이 포(TO DIE FO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비아이의 새 앨범 '투 다이 포'는 꿈, 사랑, 젊음, 삶에 대해 청춘이 느끼는 감정의 완결을 다룬 앨범이다. 그는 치열하게 사랑했던 순간이 모여 한 편의 영화로서 아름답게 기억되는 청춘에 대해 노래한다.


"비아이의 정체성?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단 생각 뿐"

비아이는 '투 다이 포'를 통해 더블 타이틀 곡을 선보인다. 빅나티가 피처링에 나선 '겁도없이'와 제시가 피처링 한 '다이 포 러브'다.

이날 두 곡의 무대를 모두 공개한 비아이는 상반된 매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가 이번 앨범에서 더블 타이틀 곡을 내세운 이유도 각기 다른 곡의 매력 때문이었다.

그는 "'겁도없이' '다이 포 러브'가 가진 매력이 다르다. '겁도없이'는 귀여운 느낌이 강한 곡이라면 '다이 포 러브'는 제가 기존에 했던 음악, 퍼포먼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곡"이라며 "원래 원 타이틀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둘 중 한 곡을 고르기가 어려워서 두 곡을 타이틀 곡으로 정했다. 두 곡이 주는 상반된 매력을 전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비아이가 생각하는 '솔로 아티스트 비아이'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비아이는 "저 역시 항상 저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한다. 그러나 아직도 그 정체성에 대해 확실한 정의를 내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며 "그냥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는 생각 하나 만으로 계속해서 음악을 만들고 좋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 그동안 음악적 색깔이 변화했다기 보다는 늘 언제나 그렇듯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을 좋아해서. 새로운 스타일과 음악,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단 하루도 마음 편한 적 없어"...고개 숙인 비아이

지난 2021년 '워터폴'을 발매하고 본격적인 홀로서기에 나선지 어느덧 2년이 흐른 가운데, 비아이는 지난 2년의 시간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라고 자평했다.

"일단 가장 먼저 저의 팬분들에게 감사드려요. 항상 '제가 뭐라고, 저 같은 사람을 왜 그렇게까지 사랑해주실까'란 부분에 대해서 항상 감사한 마음이에요.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왔던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아요."

지난 2019년 마약 투약 등의 혐의로 논란을 빚었던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만은 않다. 2021년 해당 혐의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은 상황에서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온다는 점에 대해서도 여전히 여론은 분분하다.

이날 수차례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며 반성의 뜻을 밝힌 비아이는 "저의 활동과 행보에 대해서 많은 우려의 시선과 좋지 않은 마음으로 저를 바라보신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그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정말 단 하루도 마음이 편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항상 반성하고 자책하는 마음이었다. 다시 음악을 할까 말까에 대한 고민도 정말 많이 했었다. 그 시기에 그렇게 제가 홀로 남게 된 상황에서 저를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는 것이 그 당시에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다. 제가 마음의 빚을 진 사람 또한 정말 많았다.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활동 자체를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집행유예 기간 중 활동을 전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비아이는 "사실 반성과 자숙이라는 것이 시기가 정해져서 '언제까지 하면 끝'이 아니라 어쩌면 평생 동안 그 무게를 짊어지고 계속 반성하면서 끊임없이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지금도 물론 반성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반성을 할 것 같다. 어쨌든 저의 업이고,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빚을 갚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우려의 시선 또한 제가 바꿀 수 있다면 바꾸고 싶지만, 평생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중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면 더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선택은 대중분들과 팬분들, 저를 지켜봐주시는 분들의 몫이고 저는 그 선택에 따라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는 겸허한 뜻을 밝혔다.

한편, 비아이의 정규 2집 '투 다이 포'는 이날 오후 6시 주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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