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찍은 코스피, 6월에도 ‘반도체 질주’ 이어갈까

조해영 2023. 6. 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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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던 국내 증시가 6월에도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주가 주도권을 잡으며 코스피가 올랐던 가운데, 급등에 따른 조정 흐름과 80조원을 넘어선 대차거래 잔고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달 코스피 랠리를 이끈 것은 반도체 관련주들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83조1358억원으로 올해 초(61조3012억원)보다 20조원 넘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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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던 국내 증시가 6월에도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주가 주도권을 잡으며 코스피가 올랐던 가운데, 급등에 따른 조정 흐름과 80조원을 넘어선 대차거래 잔고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0.31% 하락한 2569.17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부터 반도체주 훈풍을 타고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한 데 이어, 30일에는 2585.52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다. 전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장중 2596.31을 기록하며 지난해 6월10일 이후 약 1년 만에 장중 최고점을 찍기도 했다.

지난달 코스피 랠리를 이끈 것은 반도체 관련주들이다.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발 호재(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 속에서 외국인들이 관련 종목을 쓸어담았다. 5월 한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3353억원어치를 매수했는데, 특히 삼성전자(2조5670억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1조4717억원)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하지만 6월 첫 거래일 외국인들은 매도로 돌아섰다.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357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4억원, 38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7만원대로 올라섰던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70%(500원) 하락한 7만900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미국에서도 반도체 기술주들이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관련 종목들이 조정에 들어선 듯한 모습도 보인다. 지난달 30일 장중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던 엔비디아는 31일에는 5.7% 하락 마감했고, 에이엠디(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5.6%, 4.8% 떨어졌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 기대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급등한 업종 주가의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차거래 잔고가 올해 들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83조1358억원으로 올해 초(61조3012억원)보다 20조원 넘게 늘었다.

장외에서 주식을 빌리고 갚는 대차거래는 그 특성상 공매도 대기자금으로서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코스피가 2600선을 넘볼 정도로 올랐지만 주가가 내려갈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 역시 많은 상황인 것이다. 정용택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대차거래 잔고가 많이 쌓였고 투자에 부담으로 작용할 만한 포인트이기는 하지만,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처럼 공매도로 이어질 만한 이벤트가 발생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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