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수원 한 지붕 두 가족’ 맞대결…더는 물러설 데가 없다

박효재 기자 2023. 6. 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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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시즌 첫 번째 수원 더비에서 양팀 선수들이 공중 볼을 다투고 있다. 수원FC 제공



수원을 연고로 하는 K리그1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 맹주 자존심 싸움도 있지만, 두 팀 모두 최근 상황이 좋지 않아 이번 ‘수원 더비’는 벼랑 끝 싸움이 예상된다.

수원과 수원FC는 오는 3일 오후 6시 수원의 홈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2023시즌 1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수원은 이번 경기 승리로 탈꼴찌를 노린다. 시즌 도중 감독 교체 강수에도 수원은 연승 흐름을 타지 못하면서 승점 8점을 쌓는 데 그쳤다. 11위 강원FC에 3점 뒤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3일 강원을 잡으며 김병수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거뒀지만, 이후 2연패에 빠졌다.

다만 최근 공식전 3경기 연속 득점을 올리는 등 공격력이 살아난 것은 희망적이다. 선두 울산 현대와 상위권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지난 24일 리그 상위팀인 대구FC와의 FA컵 16강전에서는 승리하면서 대회 8연속 8강 진출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안방에서 수원FC를 꺾는다면 연패에서 탈출하고 중위권 진입에 시동을 걸 수 있다.

최근 분위기만 놓고 보면 상황이 더 안 좋은 쪽은 수원FC다. 지난 10일 대전 하나시티즌전 패배를 시작으로 직전 광주FC전까지 4연패 늪에 빠졌다. 지난달 말까지는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를 지켰지만, 최근 연패로 9위(승점 15점)까지 주저앉았다.

경기 내용은 더 안 좋았다. 화끈한 공격 축구는 사라졌고, 실점만 늘었다. 4연패를 겪는 동안 단 2골을 넣고, 12골을 내줬다. 경기당 3골을 내준 셈이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자주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광혁은 내전근 파열로 지난 10일 대전전, 14일 제주전에 결장했다. 이용도 같은 부위 부상으로 지난 6일 강원전부터 14일 제주전까지 명단에서 제외됐다.

주축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에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 것도 수원FC로서는 고민거리다. 김도균 감독은 직전 광주전 패배 직후 이례적으로 선수들에게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나이가 있는 이용 같은 베테랑 선수가 더 많이 뛴다”며 “젊은 선수들이 못 이겨내고 있다. 실점 후 반응이 예전과 차이가 있다”고 꼬집었다. 김 감독으로선 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던 윤빛가람이 훈련에 복귀해 수원 더비에 나설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연패 탈출, 탈꼴찌라는 목표 아래 두 팀의 승부는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첫 맞대결에서는 수원FC가 2-1로 이겨 웃었다. 반면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최근 7차례 수원 더비에서는 홈팀이 이겼다. 수원이 이런 흐름을 승리 공식으로 만들지, 수원FC가 이 징크스를 깰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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