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재능기부가 남긴 것은?

배승열 2023. 6. 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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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배승열 기자] 지역 농구의 관심과 발전, 그리고 추억.

지난 31일, 국군체육부대 상무 농구단은 전지훈련 겸 엘리트 농구 선수와의 재능기부(주최·주관 한국중고농구연맹, 상무 농구단)를 마치고 부대가 있는 경북 문경시로 복귀했다. 재능기부를 마친 상무는 대학팀과 연습경기 이후 31일 경기도 평택 미군부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5대5 경기에 참가했다.

상무는 지난 3월, 제주도를 찾아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한국중고농구연맹과 손을 잡고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렇게 지난 5월 15일 상무 송교창과 박정현의 모교인 삼일고를 시작으로 낙생고·성남중(16일), 제물포고·인천안남중(18일), 광신방송예고·광신중(19일), 휘문중·홍대부중·고(20일)를 찾았다. 이후 여수로 이동한 상무는 김낙현의 모교 여수화양고(여쳔중)에서 재능기부 일정을 마쳤다.

상무 장창곤 감독은 "너무 좋았다. 재능기부 동안 지방팀의 문의가 있었다. 앞으로 지방팀을 찾는 재능기부를 더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번 10월 전국체전을 상무가 전남 대표로 나가게 되는데, 지역 엘리트 선수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고 재능기부를 돌아봤다.

상무의 재능기부는 프로 선수를 꿈꾸는 많은 엘리트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를 제공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를 직접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함께 땀 흘리며 운동한 것만으로 큰 효과가 있었다. 


여수화양고 심상문 코치는 "재능기부를 경험할 기회가 있다는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어린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프로 선수들이 해온 것을 보고 느끼면서 무언가 마음에 새긴 것이 있을 것이다. 어린 선수들이 이를 계기로 더 열심히 해주면 바랄게 없다"며 "지방 팀의 경우 프로 선수를 직접 만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상무 감독님이 기회를 만들어준 덕분에 화양고 전교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심 코치뿐 아니라 광신중 유성호 코치 또한 "당장 실력 향상보다는 동기부여다. 좋은 기회와 시간을 만들어준 후배(상무)들에게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재능기부 동안 가장 큰 인기를 받은 선수는 당연히 분대장 허훈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롤모델이자, 많은 학부모에게도 응원받은 허훈이다. 이에 보답하듯 허훈은 누구보다 땀 흘리고 지도하며 진지한 자세로 엘리트 선수들을 만났다.

허훈은 "큰 기술보다 농구를 대하는 자세와 승부욕을 많이 이야기해줬다. 또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상무 농구단이 만들어준 것 같아 뿌듯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어린 엘리트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상무 재능기부가 잘 자리 잡았으면 한다. 새롭게 상무에 온 후임들도 기회가 된다면 잘할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여수에서 2박 3일의 마지막 날, 상무는 여수시체육회(회장 명경식)가 준비한 저녁 만찬의 시간을 가졌다. 여수시체육회는 국군체육부대(대장 김동열)에 감사패를 전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감사패를 대리 수여한 여수시농구협회 김종호 회장은 "농구에서 낙도 같은 여수에서 상무 선수들이 2박 3일간 보여준 열정에 감사하다. 훌륭한 선수들이 엘리트 선수들을 찾아 함께 게임을 뛰어준 것은 어린 선수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됐을 거다. 이런 기회가 자주 생겨서 좋은 엘리트 선수가 꾸준히 나오는 기폭제가 됐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여수에 체육 종목이 50개 가까이 된다. 여수시체육회 명경식 회장님께서 특정 종목을 편애, 할애하지 않고 농구뿐 아니라 여수시 체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신다. 평상시에도 농구에 많은 도움과 배려를 해주시는데, 재능기부를 계기로 앞으로 여수시 농구가 더 좋은 환경에서 발전적으로 나아가도록 도움을 주실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상무 농구단은 앞으로도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이어갈 것으로 약속했다. 한국중고농구연맹 또한 상무 농구단과 엘리트 지도자 및 지역 농구협회에 감사함을 전했다. 재능기부를 통한 프로와 아마 선수의 만남이 한국농구 발전의 긍정적 나비효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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