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변호사' 한소은의 터닝포인트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한소은이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풋풋했던 기존의 이미지에서 완전히 벗어나 성숙미 물씬 풍기는 아우라로 대중을 놀라게 한 것. '조선변호사'를 기점 삼아 앞으로도 성숙하고 내공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그다.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조선 변호사'(극본 최진영·연출 김승호)는 부모님을 죽게 한 원수에게 재판으로 복수하는 조선시대 변호사 '외지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조선 변호사'에서 한소은이 맡은 역할은 외지부 한수(우도환)의 동생 은수. 어린 나이에 양반댁에 시집갔다가 가족의 비극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고 이것이 필히 음모로 인한 누명이라 확신해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 인물로, 드라마화되는 과정을 통해 새롭게 추가된 캐릭터다.
참고해야 할 원작 속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연기의 자유는 있지만 중심을 잡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을 터. 한소은 역시 이에 공감하며 "분명 내 진심을 많이 담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어떻게 은수를 그려나가야 할지 고민이 됐다. 시작은 '나라면 어땠을까'였던 것 같다. 내가 이런 상황에 놓였다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떻게 말을 할까 고민하면서도, 남의 것을 참고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자칫 누군가의 것을 보면 그대로 따라 할 수도 있으니까 나만의 것을 만들려 신경을 기울였다"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건 무엇일까. 한소은은 "말투가 가장 힘들었다. 감정을 넣는 것도 어려운데 말투까지 익숙지 않다 보니 더 어려웠던 것 같다. 그래서 내 입에 가장 편한 말투로 맞춰 다양하게 연습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투 중에서도 톤에 가장 신경을 썼다"라는 그는 "사극에 맞게끔 목소리 톤 자체를 낮게 깔려고 했고, 역할 자체가 애잔한 사연을 갖고 있다 보니 그런 분위기에 톤을 맞추려 했다. 현대극은 아무래도 연기가 현실과 맞닿아있다 보니 그냥 내 말투로 하면 됐었는데, 사극은 발성부터가 완전히 다르더라. 그래서 작품을 준비하면서 발성법도 새롭게 익혔다. 작품에 맞춰 발성법을 다르게 연습한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한소은이 초점을 맞춘 건 관계에 따른 감정의 변화. 강한수, 유지선(차학연), 유제세(천호진)를 만날 때마다 각기 다른 감정과 관계성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다만 "너무 관계성에만 초점을 맞추면 은수라는 캐릭터가 흐려질까 봐 은수라는 틀 안에서 다른 면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첨언하기도 했다.
그간 한소은은 '18어게인' '미스터 기간제' 등의 작품에서 주로 청순하고 풋풋한 이미지의 캐릭터만 맡아왔다. 그에 반해 은수는 애처로운 사연을 갖고 있는 것은 물론, 거대한 비밀까지 품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기존에 해왔던 것과는 전혀 다른 면을 띄고 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함에 따른 우려는 없었냐는 물음에 한소은은 "오히려 새롭고 파격적인 인물이라 더 하고 싶었다. 욕심이 났다. 내가 이걸 잘 해낼수록 좋은 결과가 있겠구나 싶었다. 오히려 더 설레었고, 그런 장면을 빨리 촬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답하면서 "결과를 보니 내 생각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결과가 잘 나와서 행복했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한소은은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성숙해졌다라는 평가'라고 밝혔다.
한소은은 "어렸을 때부터 동안이라는 얘길 많이 들었는데, 그땐 큰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동안'이라는 장점을 살리려 더 어려 보이게 스타일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니 어려 보인다는 게 마냥 장점이 아니더라. 자꾸 어린 역할만 들어와 고민이 됐던 시절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엔 '되게 성숙해 보인다'라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조금 성숙한 사람으로 비쳐 이런 평가를 받지 않았나 싶어서 개인적으론 뿌듯하고 좋았다"라고 답변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소은은 '조선 변호사'를 기점으로 성숙한 연기를 계속해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조선 변호사'가 내겐 전환점이자 터닝포인트 같은 작품이라 생각한다"는 그는 "여태까지 마냥 착하고 청순한 고등학생 역할만 맡았다면, 앞으론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조선 변호사'를 통해 '더 깊이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라는 인식이 각인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를 기점으로 더 다양하고 짙은 역할을 맡아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윤여정 선배님이나 서현진 선배님처럼 멋있고 내공 있는 연기자로 남는 게 목표예요.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보단 꾸준하게, 또 오래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매력적이다'라는 평가를 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도 그런 배우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예정이에요."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
조선 변호사 | 한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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