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가 아이돌과 소통하는 방법…'직캠부터 일상공유까지'

포항CBS 김선영 PD 2023. 6. 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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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1세대 아이돌 팬들…음악방송, 방송국 등 '직접' 찾아가
4세대 아이돌 팬들…'사녹(사전녹화)', '직캠' 등 온라인 플랫폼 활용
'위버스', '버블'…아이돌과 일상 공유에서 1:1 대화까지!
'포카(포토카드)' 모으기…포켓몬 카드 모으듯 전설의 '포카' 뽑기 유행
■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 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성지영 학생

◇ 유상원>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 '성지영' 학생입니다.

◆ 성지영>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성지영입니다.

◇ 유상원> 오늘은 소통과 관련한 주제를 준비하셨죠?

◆ 성지영> 네 맞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요즘 MZ들이 아이돌과 소통하는 법 입니다.

◇ 유상원> 뭐 특별한 소통법이 있을까요?

◆ 성지영> 네 맞습니다. 보통 아이돌이라고 하면 학창 시절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고3 때 저의 생명줄 같은 존재였거든요. 또 아이돌이라는 대상은 MZ세대인 저희들은 물론이고 저의 엄마 아빠 세대도 존재했잖아요. 그래서 그때 그 시절 아이돌들과 소통하는 방법과 현재 MZ들이 소통하는 방법을 비교해서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 유상원> 네 그럼 1세대 아이돌과 팬의 소통 방법부터. 지금은 몇 세대죠?

◆ 성지영> 4세대 입니다.

◇ 유상원> 지금 4세대 아이돌들과 팬의 소통 방법까지 살펴보죠. 어떤 차이가 있을지 궁금하네요.

◆ 성지영> 네 맞습니다. 일단 1세대 아이돌의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는 HOT과 젝스키스가 어떻게 팬들과 소통했는지부터 알려드리도록 할게요.

◇ 유상원> 오 근데 지영 학생 HOT 알아요?

◆ 성지영> 잘 모르지만 워낙 전설의 아이돌이다 보니까 알고 있습니다.

◇ 유상원> HOT, 젝스키스가 활동할 때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던 거죠?

◆ 성지영> 네. 아직 저의 존재가 결정되기 전이죠. (HOT, 젝스키스가) 1996년도 1997년도에 데뷔해서 저의 세대 사람은 아니긴 한데, 혹시 아나운서님 응답하라 1997이라는 드라마 아시나요?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무래도 그 시대상을 반영한 드라마이다 보니까 그곳에서 힌트를 많이 얻었습니다.

응답하라 1997. CJ E&M 제공

◇ 유상원> 주인공 말씀하시는 건가요?

◆ 성지영> 네 주인공이 굉장히 잘 생기셨죠. 서인국 배우라고 아시죠? 너무 저의 이상형이라서 그 드라마를 많이 돌려봤던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아 그렇군요~ 그래서 그 당시 팬들은 아이돌들과 어떻게 소통하던가요?

◆ 성지영> 네. 바로 음악방송 찾아가기입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모든 사람이 비디오가 송출되는 휴대기기를 가지고 있던 때가 아니라 그런지 뭐든 '직접' 찾아가야 했었다고 해요. HOT 공연 입장권을 받기 위해 3,000여 명의 팬들이 방송국 앞에서 4박 5일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모이다 보니 안전사고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경찰 500명과 구급차까지 대기했다고 하니 말 다 했죠. 이외에도 사무실 앞 찾아가거나, 아이돌 숙소 찾아가기 등 얼굴 한 번 보겠다고 여기저기 팬들이 아이돌을 쫓아 다녔다고 합니다.

◇ 유상원> 예전에 그 '뉴키즈 온 더 블럭' 이라고 외국팀이 우리나라에 내한 공연이 있었는데 그때도 비슷한 (인파가 몰려서) 인명사고가 있었어요. 이때 생겼던 단어가 '사생팬'입니다. MZ세대도 이렇게 줄을 서서 음악방송도 보고 해요?

◆ 성지영> 이런 경우가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사전녹화' 줄여서 '사녹'이라고도 많이 하죠. 음악방송마다 아이돌들의 무대를 사전에 영상녹화를 따게 되는데요. 이 녹화방송에는 팬들이 입장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보기 위해서 줄을 서서 입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녹 같은 경우에도 옛날과 다르게 인터넷으로 모두 티켓팅을 마치고 명단에 있는 사람만 줄을 서면 되기 때문에 4박 5일을 방송국 앞에서 기다리는 상황을 벌어지지 않는 것이죠. 또 요즘 음악 방송을 워낙 잘 찍어주시고 한 멤버만 찍는 소위 '직캠'을 음악방송에서도 기획서 찍어주다 보니 꼭 직접 찾아갈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 유상원> 아 그렇군요. 혹시 이렇게 음악 방송을 기다리다 보면 다른 아이돌 팬들과도 만날 수 있게 되나요?

◆ 성지영> 네 아무래도 사전녹화 시간대가 비슷한 아이돌 팬들끼리는 마주치기도 할 것 같습니다.

◇ 유상원> 이게 좀 경쟁심이 있어서 다른 아이돌 팬들과 만나면 기싸움 이런 거 안 하나요? 

◆ 성지영> 하하. 저도 한 아이돌 그룹을 좋아하는 팬 중에 한 명인데, 요즘 워낙 아이돌들이 많아 지는 시대가 되어서 그런 기싸움은 없는 것 같아요. 또 MZ세대 특징이 또 타인에 대한 관심도 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관심도가 많다 보니까. 기싸움? 이런 건 없는 것 같아요!

◇ 유상원> 그나마 좀 다행이네요. 아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MZ세대들의 아이돌과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눠 볼까요?

◆ 성지영> 네 좋습니다! 요즘 아이돌들은 '위버스'라는 앱과 '리슨'이라는 앱을 통해서 아이돌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벌써 좀 다르죠? 예전에는 홈페이지를 통해서 아이돌들과 소통했다면 지금은 기획사 측에서 아예 앱을 개발했거든요. 먼저 위버스라는 앱은 하이브라는 기획사에서 만든 앱입니다.

위버스. 앱스토어 캡처

◇ 유상원> 여기가 방탄소년단이 소속 되어 있는 기획사죠?

◆ 성지영> 네네 맞습니다. 이 위버스라는 앱을 간단히 말해서 또 다른 SNS 같은 것인데요. 말 그대로 위버스는 아이돌들이 우리가 평소 SNS 올리듯 자신의 일상을 올리고 팬들은 댓글로 소통하는 형식으로 운영됩니다. 최근에 세븐틴이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중 버논이라는 멤버가 '루미큐브'라는 게임을 시작조차 못 하고 게임에 졌다는 소식을 위버스에 올렸다가 팬이 댓글로 "와 버논아 너 진짜 루미큐브 못하는구나..?"라고 올렸다가 버논이라는 남자아이돌이 직접 대댓글로 등장해서 게임 상황을 해명하는 그런 상황이 생기기도 해가지고 이러한 해프닝 자체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앞에 설명해 드렸던 아이돌들과 소통하는 방법이랑 많이 달라진 것이 느껴지시나요?

◇ 유상원> 이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나 플랫폼들 많아지다 보니까 훨씬 더 가깝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 성지영> 네네. 예전에는 직접 아이돌을 만나기 위해 어렵게 어렵게 막 4박 5일 기다리고 그랬다면 지금은 집에서 휴대폰으로 아이돌과 소통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이게 다가 아닙니다. 지금 아이돌들과 '톡'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유상원> 톡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그 메신저 앱 말씀하시는 건가요?

◆ 성지영> 네. 그 앱은 아니지만 톡을 하는 형식이긴 한데요. 제가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리슨'이라는 앱에서 지원하는 '버블'이라는 서비스는 아이돌과 직접 톡을 할 수 있습니다.

리슨. 앱스토어 캡처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아이돌 멤버와 1:1 채팅방이 생성되는데요. 여기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죠. 아이돌 입장에서는 1대 자신을 구독하고 있는 팬들과 하나의 큰 채팅방이 생성되는 겁니다. 또 앱 자체 기능 중 하나가 팬이 자신을 지칭한 닉네임으로 전환해서 톡을 보내주기 때문에 더욱 1:1로 채팅 느낌을 더 강력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제가 이 기능을 설명하기 위해 지금 직접 버블을 사용해 보고 있는데요. 저는 닉네임을 지영이라고 설정해 뒀더니 제가 지금 구독하고 있는 아이돌분이 자꾸 "지영아 뭐해~ 지영아~" 이렇게 닉네임으로 전환해서 메시지를 보내주더라고요. 신기하죠?

◇ 유상원> 실제로 단독으로 1:1로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거네요? 정말 신기하네요. 혹시 버블은 아까 세븐틴 버논씨 일화를 들어준 것처럼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게 없을까요?

◆ 성지영> 당연히 있습니다. 이영지라는 래퍼가 실제로 NCT 재현을 구독한다는 이야기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 적이 있는데요. 이 NCT 재현 같은 경우에는 톡으로 팬의 이름을 부르고 8분 정도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고 해요. 그러면 이제 팬들은 그 다음 톡을 기다리기 위해 폰만 쳐다보고 있는 거죠.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이.. 갑자기 나의 이름을 부르고.. 사라지면 막 두근두근 거리는 심리를 재현씨가 아주 잘 이용하는 거죠.

이영지.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유튜브 캡처

◇ 유상원>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얼마나 설레겠어요.

◆ 성지영> 그쵸. 실제로도 짝사랑 하는 상대가 저를 부르고 아무말이 없으면 두근거리 잖아요. 그런 심리를 사용한거죠. 저는 실제로 NCT DREAM이라는 남자 아이돌의 '천러' 멤버를 구독해서 이 버블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요. 진짜 일상생활을 불가하게 합니다. 그 버블 알람이 오면 공부를 하다가도 폰을 들어서 천러가 보낸 메시지를 확인하고, 일어나면 "일어났어?" 이렇게 톡을 보내고 자기 전에 "잘 자~" 라고 톡을 보내기도 했어요. 고3 때 저의 하루의 시작과 끝은 모두 그 아이돌과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 유상원> 지금 그렇다는 건가요?

◆ 성지영> 아니요. 지금은 지웠습니다.

◇ 유상원> 그럼 이게 언제 얘기죠?

◆ 성지영> 저는 이제 고3때 구독을 했습니다.

◇ 유상원> 공부에 영향 없었어요?

◆ 성지영> 아이돌들도 수험생 못치 않게 열심히 살거든요. 새벽부터 연습하고 그런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동기부여를 받았던 것 같아요.

◇ 유상원> 오히려 도전이 됐다?

◆ 성지영> 네 그렇게 얘기 하겠습니다.

◇ 유상원> 마지막으로 요즘 MZ세대들의 이른바 덕질문화 하나만 더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성지영> 좋습니다. 바로 '포토카드 모으기' 입니다. 일명 '포카'라고도 하는 아이돌 사진을 뜻하는데요. 이걸 포켓몬 카드 모으듯 모으는 것이 MZ들의 덕질 문화입니다. 이런 포토카드들은 아이돌이 앨범을 출시하면 그 앨범 패키지 안에 동봉되어서 팔리는데요. 이런 포토카드들 중에서도 급이라는 것이 존재하는데요. 포켓몬 카드에 비유해 보면 전설의 포켓몬 이런 거죠? 이 전설의 포켓몬을 뽑으면 말 그대로 대박인 거죠. 실제로 이런 카드들은 앨범보다 비싼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도 앨범의 2배 정도 되는 가격에 포토카드를 고등학교 3학년 때 거래해 봤습니다.

◇ 유상원> 고등학교 3학년을 참 화려하게 보냈네요. 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MZ와 아이돌과의 소통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아이돌 문화를 즐겼으면 좋겠네요. 한동대학교 성지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성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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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CBS 김선영 PD sy04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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