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비극 막는다"…전화 안 걸어도 '수용 가능' 알림

박건영 기자 2023. 6. 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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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12시12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60대 남성이 오른쪽 다리 타박상과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우선 응급처치를 했다.

청주의 한 구급대원은 "그동안 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했을 때 거절당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시스템은 병원이 수용 가능 여부를 알려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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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12개 소방서·병원 18곳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
일선 현장서 긍정적인 목소리…개선해야 할 점도 있어
스마트응급의료서비스 시스템. 병원에서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1일 낮 12시12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 60대 남성이 오른쪽 다리 타박상과 얼굴에 찰과상을 입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해 환자 상태를 확인하고 우선 응급처치를 했다.

응급처치를 마친 구급대원은 스마트폰 앱과 단말기를 통해 전자 트리아지(환자 중증도 분류)에 환자 부상 정도와 부위, 혈압, 의식 여부 등을 입력했다. 입력한 환자의 상태는 실시간으로 인근 병원에 공유됐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한 병원에서 '수용 가능'이라는 알림이 표시됐다. 구급대원은 알림을 받는 대로 즉시 해당 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일일이 전화를 걸어 수용 가능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일이었다.

청주의 한 구급대원은 "그동안 환자를 응급실에 이송했을 때 거절당해 다른 곳으로 가야 하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시스템은 병원이 수용 가능 여부를 알려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냈다.

충북에서 1일부터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가 본격 시행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스마트 응급의료 서비스는 최근 대구와 경기 용인 등에서 사망자가 연이어 발생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로 인한 사고를 방지하고자 마련된 시스템이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이 환자 상태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의료기관 가용자원을 고려해 최단 거리에 있는 적정 병원을 자동으로 선정해 구급대원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다.

병원이 수용을 거부할 경우에는 시스템을 관리하는 데이터지원 센터가 판단해 수용이 가능한 인근 병원으로 이송시킬 수도 있다.

쉽게 말해 구급대원이 직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일일이 찾아야 하는 불필요한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응급의료서비스 시스템. /뉴스1

전국 처음으로 충북에서 시작된 이 서비스는 도내 12개 소방서와 충북대병원을 비롯한 18개 병원이 참여했다. 이날부터 2주 동안 중증 환자를 이송하는 특별 구급대에 우선 도입한 뒤 일반 구급대 등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충북도는 지난해 3월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 선정돼 충북과학기술혁신원·충북대병원·시큐웨어 등과 1년여간 시스템 구축을 해왔다. 이 기간 진행한 예비 사업에서는 환자 재이송 비율이 0.67%에서 0.03%로 줄었다.

청주 오송·오창과 충북 혁신도시에서 측정한 결과 응급환자 이송 시간은 19분대에서 8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된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시행 초기인 만큼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다. 충북 최초 시행이자 도입 초기인 만큼 전국 소방청 시스템과 일원화되지 않는다는 점은 개선할 부분이다.

한 구급대원은 "스마트응급의료서비스 단말기와 기존에 사용하던 단말기에 환자 정보를 두 차례 입력해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면서도 "이런 점을 개선하면서 정착시킨다면 효율적인 제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을 통해 응급의료 사각지대를 보완하고, 이송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미흡한 점을 개선해 나가면서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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