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男 87㎏급 깜짝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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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20·한국체대·세계랭킹 65위)이 2023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권도국가대표팀도 배준서(23·강화군청·8위)의 58㎏급 우승에 이어 이틀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다만 강상현은 2024파리올림픽에선 대회 체급인 80㎏ 이상급에 도전하게 되는데, 대회 최중량급인 만큼 세계적 강자들이 잇달아 출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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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현은 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 크리스털홀에서 벌어진 이반 사피나(크로아티아·3위)와 대회 남자 87㎏급 결승에서 라운드 점수 2-0(6-5 9-7)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 체급에서 2005년 마드리드대회 오선택 이후 18년 만에 우승했다.
당초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강상현의 금메달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은 적었다. 올해 2월이 돼서야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대표팀 1진으로 발탁됐고, 이번이 그의 첫 세계선수권대회여서다. 그러나 16강에서 2019년 맨체스터대회 은메달리스트 이카루 미겔 소아레스(브라질·6위)를 2-0(11-1 3-2)으로 돌려세우며 이변을 예고했다. 그리고 이날 결승에서 사피나를 상대로 1라운드부터 결정적인 몸통 공격을 2번이나 성공하며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2라운드에선 종료 48초를 남기고 1-6으로 뒤지던 경기를 4연속 몸통 공격 성공으로 뒤집으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더욱이 이날 강상현의 금메달은 제주도 출신 태권도선수로는 21년만의 세계무대 정상 등극 사례다. 이전 기록은 고대휴 현 제주도청 감독의 2002년 일본월드컵 63㎏급 우승이다. 다만 강상현은 2024파리올림픽에선 대회 체급인 80㎏ 이상급에 도전하게 되는데, 대회 최중량급인 만큼 세계적 강자들이 잇달아 출전할 전망이다.
강상현은 “내 체격이 국제대회에선 왜소할 수 있어도 스피드는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제주도에도 멋진 선수들이 많으니 더 뜨거운 응원을 부탁드린다”며 “올해 목표였던 국가대표 발탁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잇달아 이뤄냈다. 파리올림픽에서도 후회 없이 도전해보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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