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오타쿠 잡아라" 취향저격 노리는 웹툰주...향방은?
성장 둔화에 직면한 국내 만화시장 속 웹툰주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다. 돌파구가 필요한 기업들은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증권가는 세계 1위 만화 수요국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침투율이 웹툰주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봤다.
1일 애니플러스는 전 거래일보다 100원(2.50%) 내린 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들어서는 17.72% 내렸다. 같은 기간 미스터블루(21.80%), 디앤씨미디어(21.46%), 키다리스튜디오(24.04%) 등도 나란히 하락세를 보였다. 국내 웹툰 시장의 가파른 성장과 펜데믹이라는 호황 아래 주가가 올랐지만, 최근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웹툰 산업 규모는 1556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해서는 47.7% 성장했다. 2020년 64.7%(전년 대비 성장률)까지 오르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던 흐름이 처음으로 꺾였다.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성장률 면에서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추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주가에도 영향이 미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애니메이션(웹툰 포함) 시장은 규모가 작아 국내 제작사들의 경우 해외판권 수출 및 라이센싱 강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웹툰 시장에서의 침투율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예상 글로벌 웹툰 시장 규모는 90억달러로 2016년(20억달러)과 비교해 350%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웹툰사들은 앞다퉈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애니플러스는 애니메이션 전문 업체 '라프텔' 지분을 인수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스튜디오미르는 소니픽처스, 넷플릭스, 드림웍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며 보유 IP(지적재산권)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웹툰의 수출 규모도 점차 늘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21년 만화 수출액은 8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900만달러 증가했다. 국내 웹툰은 각국으로 뻗어나가며 침투율을 높이고 있다.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행 웹툰 수출은 전체 중 40.1%를 차지한다. 북미(22.3%), 중화권(16.1%), 유럽(7.3%), 태국(6.3%)이 뒤를 잇는다.
이날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만화 오타쿠(한 분야에 열중하는 사람)는 64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게임 오타쿠 수(280만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다. 피규어(101만명)의 6배, 코스튬플레이(27만명)와 비교해서는 24배에 가까운 수치다.
이 연구원은 "해외 진출에 있어 국내 작품으로 시장 개화 후 현지 IP를 확보하는 과정으로의 확대가 중요하다"며 "우수한 과금 여력을 가진 충분한 배후 수요의 존재, 오타쿠 등 팬덤 요소가 가미된 소비의 지속 가능성 면에서 일본은 역시나 중요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원천 IP 확보를 통한 트랜스 미디어로의 활용도 주요 모멘텀(주가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랜스 미디어는 하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의 미디어 콘텐츠로 확장·융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수요층이 탄탄한 IP의 경우 재창조된 콘텐츠도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진다. 스튜디오미르의 '외모지상주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동남아·남미 지역 TOP10에 진입하기도 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IP 자체 확보와 고객사 다변화 추진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며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의 경쟁적인 콘텐츠 투자와 애니메이션 비중 확대에 따라 실적 성장이 큰 폭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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