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인당 780만원 영어연수, 왜 핀란드?"…울산 일부 교사 반발

구미현 기자 2023. 6. 1.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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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교육청이 초등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다듣영어 수업혁신 국외연수'에 대해 일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초등교사 A씨는 "많은 나라들 중 왜 핀란드라는 국가를 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대부분 영어교육과 관련된 국외연수는 영어를 모국어로 택하고 있는 영미권 나라를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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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듣영어' 국외연수지, 대상자 선정 등 의문 제기
영미권 나라나 싱가포르·홍콩도 가능하지 않나
시교육청, 비영어권 나라 중 영어실력 최고…"문제없다" 해명
울산시교육청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이 초등 영어교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다듣영어 수업혁신 국외연수'에 대해 일부 교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연수 대상지와 대상자 공모 선정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진행한 것으로 전혀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1일 울산시교육청과 일선 교사에 따르면 올해 울산시교육청은 8월18일~27일(8박 10일 일정) '핀란드'로 울산형 영어교육인 '다듣영어' 수업 혁신을 위한 국외연수를 떠난다.

사업 예산은 2억1840만원이다. 대상자는 다듣영어지원단, 다듣영어 활성화 공로 교사 등 28명 규모다. 1인당 소요 비용은 780만원 상당이다.

다듣영어는 '많이(多) 들으면 다(All) 들린다'는 뜻의 듣기 중심 울산형 초등영어교육 과정으로 올해 4년차를 맞았다.

시교육청은 듣기 중심의 영어학습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고자 초등 교원 20명 내외로 다듣영어지원단을 운영하고, 학교 영어학습 모임인 교사동아리를 40팀 모집했다.

연수는 핀란드 학교 및 영어교사양성 기관 탐방, 핀란드 가정방문 및 문화탐방, 핀란드 교육 관련 워크숍 실시 등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이 이 사업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한 초등교사 A씨는 "많은 나라들 중 왜 핀란드라는 국가를 택했는지 의문스럽다"며 "대부분 영어교육과 관련된 국외연수는 영어를 모국어로 택하고 있는 영미권 나라를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A씨는 "영미권 나라가 아닌 이중언어 교육정책이 자리 잡은 나라를 국외연수의 장으로 택하려 했다면 저 멀리 핀란드가 아닌 싱가포르나 홍콩도 되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사 B씨는 "국외연수대상자 모집 공문을 보면 기여도를 고려해 대상자 공모선정한다고 돼 있다"며 "그러면 이 연수는 포상의 목적인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다듣영어 이전 울산 영어교육에 힘쓴 이들에게는 어떤 포상이 주어졌는지도 함께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다듣영어 지원단에 속했다는 이유 하나로 1인당 780만원이라는 돈을 들여 연수를 보내주는 것이라면 굉장한 특혜"라며 "이후에 있을 시비에서도 자유로울수 없어 보인다"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국외연수 장소 선택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핀란드가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점, 원어민 교사 없이 비영어권 나라 중 최고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 모두 울산과 동일한 상황이다"며 "이에 따라 핀란드의 영어교육을 벤치마킹하고 학교 현장을 위한 효율적 방안 마련을 하고자 연수를 계획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2023년 예산 편성때 시의회도 통과해 사업에는 문제가 없다"며 "코로나19 이전에도 영어교육 공로자에 대한 해외연수 등 포상 제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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