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샹그릴라 대화' 최대 주제는 미중 긴장…"비공식 대화 가능성"

정윤영 기자 2023. 6. 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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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선이 미국과 중국에 쏠리고 있다.

안보 전문가들은 미중간 회담이 불발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정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미중간 비공식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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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그릴라 대화, 2∼4일 개최…美·中·韓·日 등 안보 사령탑 총출동
中, 미중 국방장관 회담 제의 거부…中 "교류 어려움, 전적으로 美 책임"
로이든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2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펜타곤에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투입은 시간 걸리고 비용이 엄청나다"고 밝히고 있다. 2023.5.2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이번주 싱가포르에서 아시아안보회의(ASC·샹그릴라 대화)가 예정된 가운데, 국제사회의 시선이 미국과 중국에 쏠리고 있다. 앞서 미 국방장관은 긴장 관리 차원에서 중국과의 회담을 제안했으나 중국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회담 요청을 거부했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 및 유럽지역의 국방 및 군사분야의 최고위급 간부들과 안보 연구원들이 참석하는 샹그릴라 대화가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양안(중국-대만) 긴장 그리고 북한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의 최대 관심사는 미중 안보 사령탑간 대화가 성사되는지 여부다. 미국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풍선 사태 이후 급랭했던 미중 관계의 복원과 오판을 피하기 위한 소통 채널 유지를 위해 군사 관계 개선을 모색해 왔다.

이에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리샹푸 중국 국방부장(장관)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중국 측에 전달했지만 중국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탄커페이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중국은 미중 관계에 있어 소통을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양국 군 간 교류의 어려움은 전적으로 미국 측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소통을 강화하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중국의 우려를 외면하고 인위적인 장애물을 만들어 양국 군의 상호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제 행동으로 성의를 보여 잘못을 바로잡고 소통에 필요한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스틴 장관은 지난해 샹그릴라 대화에서 웨이펑허 당시 중국 국방부장과 회담을 나누며 대만과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2022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이 11일 (현지시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서 장관급 라운드 테이블 오찬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안보 전문가들은 미중간 회담이 불발된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정이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도 이번 회의에서 미중간 비공식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싱가포르 국립대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의 드류 톰슨 연구원은 중국이 미국을 배척한 것은 시 주석의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리샹푸 부장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 측과 소통하며 미중 관계를 개선하고 안정시키는 모습보다는 미국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추기 위해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 정치학자인 총자이안은 공식적인 양자 회담이 없다고 해서 양국이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본회의가 열리는 동안 미중이 서로를 공격할 것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서 "정식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양국이 접촉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비공식 대화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소속 린 쿠옥 선임연구원은 미중 관계 개선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다면서 "우리가 정말로 집중해야 할 것은 경쟁이 공개적인 갈등으로 치닫는 것을 막기 위해 가드레일을 설치하는 것인데, 중국은 이 가드레일에 대해 회의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편 아시아안보회의는 2002년부터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주관 하에 세계 각국 국방장관들이 참석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안보회의이다. 창립 이래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회의가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라고도 불린다.

올해 행사에는 49개국에서 6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하며 오스틴 장관, 리샹푸 부장 외에도 이종섭 국방부장관과 하마다 야스이치 일본 방위상, 호주의 리차드 말스 국방 장관 등이 발걸음을 할 예정이다.

10일 싱가포르에서 제19차 샹그릴라 대화(아시아안보포럼)가 열리는 모습. 2022.06.11. ⓒ 로이터=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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