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뜨거운 남자, 박찬호의 변신···“더 잘 칠 거야”
지난 시즌 도루왕 박찬호(28·KIA)는 올시즌을 앞두고 “타격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수비력은 빼어난데 공격력이 떨어지는 유격수로 불리던 박찬호는 지난해 타율 0.272를 기록했다. 홈런 4개를 쳤고 장타율은 0.341, 출루율은 0.342를 기록하며 데뷔 이후 가장 잘 친 시즌으로 마감했다. 빠른 발로 데뷔 후 두번째 도루왕을 차지한 것은 보너스이기도 했다.
올해 박찬호는 “지난 시즌보다 더 잘 치고 싶다”고 했다. 현재 도루도 10개로 상위권에서 경쟁 중이지만 도루왕에는 욕심을 내지 않는다. 오로지 잘 치는 데에 집중하는 박찬호는 시즌 타율을 0.288까지 끌어올린 채 6월을 맞이했다.
박찬호는 지난 5월31일 광주 KT전에서 5타수 2안타 3타점을 뽑았다. KIA가 1-0으로 앞서던 4회말 2사 만루에서 3루타를 때려내며 주자 3명을 모두 불러들였다. 경기 중반이었지만 KIA의 승리를 사실상 결정지은 쐐기타였다. 앞서 30일 KT전에서도 1-0으로 앞서던 2회말 2사 1·2루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내며 2타점을 뽑는 등 5월말 이후 박찬호는 ‘해결사’ 수준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박찬호의 올시즌 시작은 불안했다. 미국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칠 때 오른쪽 손목을 다쳐 일본 2차 캠프에 가지 못하고 조기귀국했다. 재활을 거쳤고 시범경기 막바지에 합류해 개막전부터 무사히 출전했다. 그러나 심각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4월 타율은 0.181였고 출루율도 0.234에 그쳤다. 4월 중순경에는 손목 통증이 재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박찬호는 완전하게 다른 타자로 변신해 일어섰다. 5월 한 달 간 타율 0.381을 기록했다. LG 홍창기(0.384)에 이어 리그 2위다. 출루율은 0.429(6위)로 뛰어올랐고 장타율까지 0.440(12위)이다.
KIA는 4월에 심각한 타격 부진으로 출렁거리며 시즌을 시작했다. 5월에도 기복은 있었다. 마운드 힘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박찬호가 무섭게 치고나가기 시작하면서 타선에는 4월에 비해 그래도 안정감이 생겼다. 9번, 1번, 2번 어느 타순에서도 뜨거운 타격으로 높은 출루율을 이어가는 박찬호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
박찬호는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심혈을 기울였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서였다. 근육량과 체중도 키운 박찬호는 빠르고 강한 타자로 올라서며 6월을 맞이했다. 박찬호는 “4월에 너무 못 쳤다. 그때 못 한 것까지 5월에 하는 기분”이라며 “그래도 아직 시즌 타율은 작년 수준이다. 더 잘 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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