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에 2030 고객 뺏길라…데이터 덤으로 주는 청년요금제
각종 ‘0원 프로모션’ 등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몰이하는 알뜰폰의 공세에 맞서, 이통3사는 데이터 제공량 향상·부가 혜택 증정 등을 앞세운 5G 청년요금제로 젊은 층의 마음을 돌리려 하는 양상이다.
1일 SK텔레콤은 만 34세 이하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0 청년 요금제’ 7종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와 가격은 같으면서 데이터를 20~50%가량 더 제공한다는 게 특징이다.
예컨대 요금제 ‘0 청년 49’의 경우 일반 요금제의 8GB 대비 50% 더 많은 12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전용 채널인 ‘T 다이렉트’를 통해 가입하면 월 요금이 4만9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할인된다. 커피·영화 할인쿠폰과 로밍 할인 등 부가 혜택도 청년에게만 적용된다.
KT는 2일부터 만 29세 이하의 5G 요금제 가입자에게 기존보다 2배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 ‘Y덤’을 출시하기로 했다. 이를테면 ‘세이브’ 요금제는 원래 5GB 데이터를 제공하지만, 29세 이하 고객은 2배에 해당하는 10GB 데이터를 사용하게 되는 식이다. Y덤은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용된다.
LG유플러스는 내달 3일부터 만 29세 이하 5G 고객에게 데이터를 30~70% 추가 제공하는 청년요금제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령 ‘5G 청년 슬림+’의 데이터 제공량은 10GB로 일반 요금제의 6GB에 비해 67%가량 많다. 청년 가입자에게는 커피 쿠폰 증정·음악 스트리밍 구독권 제공 등 부가 혜택이 주어진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이통사 지원금이 적은 아이폰 이용자를 중심으로 ‘자급제+알뜰폰’이 ‘꿀조합’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젊은 세대들은 통신비를 아낄 수 있다면 자급제폰와 알뜰폰 유심을 따로 사는 데 큰 거리낌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알뜰폰 업체가 0원 프로모션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선보이면서 이러한 양상이 더욱 심해졌다는 평가다. 0원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는 7개월째부터는 원래 요금을 내야 하지만, 통신사 약정에 묶여 있지 않은 자급제 휴대폰 소비자들이 6개월마다 알뜰폰 통신사를 옮겨 다니며 혜택을 계속 누리는 식이다.
실제로 ‘알뜰폰 Hub’ ‘모요’ 등 알뜰폰 가격 비교 사이트에서는 이와 같은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회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 휴대폰포럼’ ‘디시인사이드 알뜰폰 갤러리’ 등지에서는 이용자들이 0원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알뜰폰 요금제를 정리해 놓기도 했다.
이들 커뮤니티 이용자는 공통적으로 “0원 요금제는 비록 5G를 제공하지 않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는 LTE도 충분한 속도를 낸다”며 “각종 부가 혜택을 고려하더라도 가성비 측면에서 알뜰폰이 훨씬 이득”이라는 반응을 내놓는다.
다만 이용자 일각에서는 영세한 알뜰폰 업체의 특성상 고객센터 연결이 쉽지 않고, 부가서비스 가입이나 로밍 이용 등이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다. 가령 알뜰폰 업체 ‘마블링’의 경우 홈페이지에서 부가 서비스에 가입할 수 없어 반드시 전화나 카카오톡 등으로 고객센터에 연락해야만 한다.
또한 알뜰폰 이용자는 해외여행 시 로밍 데이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어 일일이 고객센터에 문의해야 하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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