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서 스페인을 울렸던 야신, 이번에는 스페인을 웃게 했다

윤은용 기자 2023. 6. 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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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의 골키퍼 야신 부누가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AS로마의 3번째 키커 호제르 이바녜스의 슈팅을 막아내고 있다. 부다페스트 | AFP연합뉴스



전후반 90분에 연장전 30분까지 총 120분을 가지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 유로파리그 결승에만 가면 우승했던 세비야(스페인) 팬들은 긴장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이름부터 든든한 최강의 수문장이 있었다. 세비야의 골키퍼 야신 부누(32)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보였던 화려한 선방쇼를 다시 한 번 재현하며 세비야에 우승을 안겼다.

세비야는 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연장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들어간 승부차기에서 4-1로 이겨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세비야는 자신들이 갖고 있는 유로파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7회로 늘리며 ‘유로파리그의 제왕’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기선은 AS로마가 먼저 제압했다. 전반 34분 잔루카 만치니의 침투 패스를 받은 파울로 디발라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앞서 나갔다. 조제 모리뉴 로마 감독은 경기 전날까지도 디발라가 20~30분 정도만 소화할 수 있는 상태라고 했지만, 디발라는 선발 출전해 선제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후반 10분 세비야의 헤수스 나바스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던 잔루카 만치니의 몸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지며 허무하게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승부차기로 들어간 경기는 세비야의 골키퍼 부누의 손에서 결정이 났다. 부누는 AS로마의 두 번째 키커 만치니의 슈팅을 선방해냈고 이어 3번 키커인 호제르 이바네스의 슈팅마저 손끝으로 건드려 골대를 맞고 튀어나오게 했다. 부누의 눈부신 선방에 힘을 얻어 1~3번 키커가 모두 슛을 성공시킨 세비야는 4번 키커인 곤살로 몬티엘이 실축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골키퍼가 먼저 움직였다는 판정이 내려져 다시 차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모로코 수문장 부누는 지난해 겨울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전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역대 최고의 골키퍼로 꼽히는 레프 야신의 이름과 발음이 같아 화제를 모았는데, 실제 실력도 그랬다. 특히 스페인과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120분을 무실점으로 버틴 뒤 승부차기에서 2~3번 키커의 슈팅을 모조리 막아내며 스페인 축구에 쓰디쓴 기억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소속된 팀을 스스로의 힘으로 우승으로 이끌며 스페인 축구에 기쁨을 선사하고 ‘스페셜 원’ 모리뉴 감독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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