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물에 떠내려가는 공은 쳐도 좋다...골프 규칙 알고 있나요?

오광춘 기자 2023. 6.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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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서 움직이는 공을 칠 수 있을까요. 상식적으론 '그럴 수 없다'가 답이겠지만 정확한 답은 '때때로 그럴 수 있다'입니다. 놀랍게도 이 기이한 상황, 그러니까 공이 물에 떠내려가는 상황이 실제로 벌어졌습니다. 이때 골프 선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이 물에 떠내려가고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4라운드(5월29일). 아르헨티나의 에밀리아노 그리요는 18번 홀(파4)에 섰습니다. 두 타 차 앞선 선두였죠. 이번 홀만 잘 넘어가면 7년 7개월 만의 PGA 투어 대회 우승이 눈앞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티샷이 옆으로 흘렀습니다. 공은 도랑에 빠졌고 물을 따라 떠내려갔습니다. 신기한 상황이죠. 그렇게 5분 정도 공이 움직이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그리요가 친 공이 물에 떠내려가자 모두가 이 장면을 주시했습니다. 공은 5분간 떠내려가다 나뭇잎에 걸려서 멈췄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당황스럽죠.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공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움직이는 공을 쳐도 되나'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요는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벌타를 받고 카트 도로에 공을 드롭한 뒤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그리요는 공이 멈출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벌타를 받고 다른 곳에서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런데 골프 규칙상 이런 상황에선 물에 떠내려가는 공을 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골프 다이제스트'는 '원칙적으로 움직이는 공을 칠 수 없지만 예외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이 일시적으로 물 또는 페널티 구역 물속에서 움직일 때'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프 규칙상으론 공이 페널티구역의 물에서 떠내려갈 때는 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리요는 벌타를 받고 다른 곳에서 플레이했고 18번 홀에서 결국 더블보기를 기록했습니다. 이 때문에 연장 승부까지 펼치면서 힘겹게 우승을 따내긴 했습니다. 그리요가 물에 떠내려가는 공을 바로 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희귀한 상황이 골프의 상상력을 끌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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