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타자기·DJ 원예가위… 대통령들 흔적 한자리에

박양수 2023. 6. 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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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소장품을 통해 그들의 인간적 고뇌와 삶을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74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려간 최고 리더십의 무대였다"며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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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방 1주년 특별전
노태우 '퉁소' 노무현 '독서대' 등
소장품 통해 인간적 고뇌 되짚어
역대 대통령들 가족·측근들 협조
이승만 전 대통령의 영문타자기 [문체부 제공]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문체부 제공]
노태우 전 대통령의 퉁소 [문체부 제공]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 [문체부 제공]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문체부 제공]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예가위 [문체부 제공]

'이승만 타자기'와 '김영삼 조깅화', '김대중 원예가위', '노무현 독서대' ….

이승만부터 노무현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소장품을 통해 그들의 인간적 고뇌와 삶을 흔적을 되짚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일 청와대 개방 1주년 기념 특별전 '우리 대통령들의 이야기-여기 대통령들이 있었다'를 개막했다.

8월 28일까지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역대 대통령들의 삶을 담은 소품과 자료가 공개되며, 청와대의 원모습도 일부 복원돼 선보인다. 대통령의 공과를 다루던 기존 방식을 탈피해 소품에 담긴 스토리텔링을 통해 역대 대통령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시에는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영문타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반려견 스케치', 노태우 전 대통령의 '퉁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원예가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서대' 등이 나온다. 우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영문 타자기는 독립운동 시절부터 그의 가방에 들어있던 필수품이었다. 78세의 대통령은 직접 타자기를 두들기며 문서를 작성했다. 1953년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비밀리에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협상할 때도 직접 타자를 쳐서 문서를 만들었다.

군인 이전에 초등학교 교사였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드로잉 수첩을 갖고 다녔다. 그는 직접 경부고속도로 계획안을 스케치하기도 했다. 그가 연필로 스케치한 반려견 '방울이'가 이번 전시에 소개된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일곱살 때 여읜 부친의 유품인 퉁소를 수준급으로 연주했다.

이번 전시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조깅화도 보여준다. 김 전 대통령은 청와대 녹지원에서 새벽 조깅을 하며, 건강을 다지고 주요 정책을 결심했다고 한다. 1993년 금융실명제 실시를 발표하던 날, 그의 조깅 속도가 평소보다 두 배 가량 빨랐다고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80년 5월 17일 신군부에 체포됐지만 독서와 꽃 가꾸기로 각종 정치적 시련을 견뎌냈다. 그는 가위로 꽃을 다듬으면서 정치 공간을 새로 설계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 원예가위가 등장한 이유다. 그는 대통령이 된 후에 전직 대통령 4명을 청와대로 불러 정치 화합을 모색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1974년 사법시험 시절 개량 독서대를 만들어 실용신안 특허를 받았다. 누워서 책을 볼 수 있도록 각도 조절 기능을 갖췄다. 그는 생전 "대통령을 안 했으면 컨설턴트나 발명가였을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윤보선 전 대통령은 청와대 옛 본관 기와와 함께 소개된다. 1공화국의 '경무대'가 사라지고, '청와대' 시대가 열렸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검소했던 최규화 전 대통령의 '연탄 난로'는 그의 자택에 있던 것이다.

전시회에선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축구공',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자전거 헬멧'도 만날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소품인 서적 '나의 어머니 육영수'에는 고 육영수 여사에 대한 애잔한 기억들이 담겨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해 역대 대통령들의 가족과 측근들이 소품과 자료를 제공하는 등 적극 협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품과 자료는 전시하지 못했다고 한다. 문체부는 "문 전 대통령 측에 여러 경로로 문의했으나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청와대는 74년간 역대 대통령들이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를 써 내려간 최고 리더십의 무대였다"며 "대통령들의 상징적인 소품을 통해 그들이 권력의 정상에서 고뇌하고 결단을 내리던 순간들을 보여줄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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