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반등하자 ‘찬밥’이던 아파트 보류지, 잇따라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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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부동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보류지들이 잇따라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없이 낙찰만 받으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숨은 로또'로 불렸던 보류지의 명성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해 바로 입주가 가능한 데다 매매 시장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면서 보류지가 빠른 속도로 매각됐다"면서 "최근 개포동 신축 전용 84㎡가 27억원 대에 매매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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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보류지들도 속속 매각 성공
”집값 반등으로 보류지 매력 부각”
그간 부동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찬밥 신세로 전락했던 보류지들이 잇따라 주인을 찾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없이 낙찰만 받으면 시세차익을 볼 수 있어 ‘숨은 로또’로 불렸던 보류지의 명성이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보류지는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조합이 소송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물량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염리3구역 주택재개발 조합(마포프레스티지자이)이 최근 2단지 전용면적 59㎡를 마지막으로 보류지 8가구를 모두 처분하는 데 성공했다. 조합은 작년 3월 첫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으나, 첫 매각에서는 단 한 가구를 처분하는 데 그쳤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59㎡는 11억9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첫 입찰 당시 이 면적의 최저입찰가가 14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억 이상 낮은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면적은 지난달 13억8500만~14억3000만원 사이에 매매됐다.
보류지 경매는 조합 측에서 정한 최저 입찰가 이상으로 입찰가를 제출하면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이 낙찰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입찰은 보통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되며, 입찰 마감 직후 현장에서 개찰이 이뤄진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지만, 중도금과 잔금을 한 달 안에 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공고는 ‘정비사업 정보몽땅(클린업)’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대문구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조합(서대문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도 지난달 보류지 2가구 중 1가구를 처분했다. 지난 3월 말 첫 보류지 매각 공고를 냈던 조합은 지난 4월과 5월 각 전용 59㎡ 보류지 1가구를 매각했다. 조합은 조만간 남은 1가구에 대한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강남권 단지의 보류지 매각 속도는 더 빠르다.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 조합(개포자이프레지던스)은 보류지 총 15가구 가운데 전용 185㎡ 펜트하우스를 제외한 14가구를 최근까지 모두 매각했다. 조합은 올 초까지만 해도 보류지 14가구를 처분하지 못해 조합원들에게 추가 분담금 납부를 통보하기도 했다.
개포자이프레지던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 3월 입주를 시작해 바로 입주가 가능한 데다 매매 시장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면서 보류지가 빠른 속도로 매각됐다”면서 “최근 개포동 신축 전용 84㎡가 27억원 대에 매매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지난해 4월부터 보류지 매각에 나섰던 대치 2지구 재건축 조합(르엘 대치)도 최근 이뤄진 5차 매각에서 남은 보류지를 처분했다. 낙찰가는 전용 59㎡ 19억2600만원, 77㎡ 23억7600만원 등이다. 조합은 1차 공고 당시 59㎡ 23억5400만원, 77㎡ 29억400만원이던 최저입찰가를 4억~5억원 낮췄다.
업계에서는 최근 집값이 반등하는 등 매매시장 분위기가 변하면서 보류지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하며 1년여 만에 상승 전환했다. 5월 다섯째 주에는 전주 대비 0.04% 상승해 상승폭을 더 키웠다.
고준석 제이에듀 투자자문 대표는 “수차례 유찰로 보류지의 몸값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 집값이 반등하자, 보류지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거 같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역의 보류지 경우 일반 매매와 달리 갭투자도 가능해 자금 융통이 가능한 사람들에겐 좋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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