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채 중 8채만 낙찰…‘전세사기’ 직격탄 서울 빌라 경매 썰렁
1일 부동산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빌라(다세대·연립) 경매 진행 건수 888건 중 76건만 낙찰됐다. 낙찰률은 8.60%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서울 빌라 낙찰률은 올해 1월 14.10%에서 2월 10.70%, 3월 9.60%, 4월 8.70%, 5월 8.60%로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빌라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최근 사회문제로 대두된 전세 사기 여파로 임차인 구하기도 어려워지자 입찰자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닌달 서울 빌라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2.41명으로 3월(3.88명)과 4월(2.79명)에 이어 줄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 연구원은 “깡통전세 물건들이 계속 쌓이고 있고, 기존에 있는 경매 물건이 유찰되며 낙찰률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빌라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지난달 5주(5월 29일 기준) 서울의 주간 아파트값은 0.04% 상승했다. 한 주 전 1년 만에 상승 전환한 뒤 2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5월 30일 기준 0.01% 하락한 후 51주 연속 떨어진 바 있다.
KB부동산의 ‘KB 선도아파트 50지수’도 지난달 11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전국에서 시가총액이 큰 50개 단지로 구성된 이 지수는 가격 변동을 가장 민감하게 드러내 주택시장 선행지수로 꼽힌다.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의 조사에서 지난달 21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은 39.5%로 2022년 4월 이후 처음 40%를 하회했다.
거래량도 살아나고 있다. 작년 하반기 월평균 1000건을 밑돌던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올해 1월 1417건(서울부동산정보광장), 2월 2459건 3월 2984건, 4월 3184건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4월 매매 건수는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하지만 전세사기 여파에 신음하는 빌라(연립·다세대) 시장은 아파트와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 빌라 매매는 지난해 9월 2000건 밑으로 떨어진 후 계속 1000건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2월부터는 매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저치 기록을 이어가는 중이다.
올해 1~4월 누적 기준으로도 6170건에 불과해 같은 기간 역대 최저 수준이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4월 평균 1만5000건 정도가 매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평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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