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왜 김광현 등판을 취소했나···WBC 음주 파문에 3개 구단도 전전긍긍

김은진 기자 2023. 6. 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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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했던 야구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파문은 거센 후폭풍을 예고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WBC에 다녀왔던 각 구단 선수들에게 사실확인서를, 의혹의 중심에 등장한 선수들에게는 경위서를 받았다. “사실 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가 조사를 하고 있다지만 의혹을 받는 해당 선수 3명은 이미 대회 기간에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국제대회에 파견된 국가대표 선수가 현지 유흥업소에 가 술을 마신 것은 불법 행위가 아니다. 사회 규범을 위반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한국에서 팬들이 열심히 응원하고, 결과에 실망하고, 경기력에 충격을 받고 있던 시간에 정작 경기를 뛴 선수가 유흥업소에 있었다는 사실이 대단히 큰 배신감을 안겨준다. 해당 선수들은 대회를 마치고 고개 숙이며 입국했던 당시보다 큰 비난을 받게 될 수 있다.

해당 선수가 포함된 3개 구단들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발 투수와 마무리 등 팀의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선수들인데 경기에 출전시키기가 곤란해졌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들의 이름은 현재 공식적으로 노출되지 않은 상태지만 정황을 통해 이미 대부분 알려져 있다. 알지만 안다고 할 수 없고, 우리 구단 선수지만 그렇다고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시즌을 한창 치르는 중, 매일 격전을 치르고 있는데 세이브 상황이 돼도 마무리를 기용하기 어려운 묘한 상황을 겪어야 하게 됐다.

SSG는 1일 삼성전 선발을 김광현이라고 일찍이 예고했다. 그러나 5월31일 낮에 1일 경기 선발을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31일 밤 삼성전을 마친 뒤에는 1일 선발 투수를 백승건이라고 예고했다. 에이스가 등판하기로 돼 있던 경기의 선발을 대체선발로 교체해놓고는 이유조차 설명하지 못하고 그저 쉬쉬하고 있다. 선발 예고제가 있어 선발 교체 사실이 31일 밤에 뻔히 드러났는데도 입단속에만 신경쓰고 있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다.

선수들은 이미 대회 기간 중 유흥업소에 가서 술을 마신 사실 자체를 인정했다. 그렇다면 보다 구체적인 사실 확인 중인 KBO의 조사와는 별개로 해당 선수들은 진심을 담아 사과부터 할 필요가 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해당 선수들은 일단 사태의 심각성을 확실하게 인지는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선수가 자신임을 밝히고 어떻게든 사죄를 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 구단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수 혼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의 공간에 사과문을 올리는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시즌 중이므로 구단과 상의를 해야 하는데 단독 구단이 아니라 3개 구단이 얽혀 있어 상황이 간단치는 않다. 현재 이 3개 구단끼리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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