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北발사체 2단 추진체 인양 중”…15m 2단 로켓, “北 ICBM 기술 ‘스모킹 건’”

정충신 기자 2023. 6. 1. 14: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이 '천리마-1형'으로 명명한 3단 로켓 우주발사체 낙하 수역인 서해상에 1일 현재 우리 군이 2단 추진기관을 인양 중이라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추진)체로 본다"고 답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북한 발사체 추락지점서 발견된 2단 로켓 잔해물. 15m 길이로 연료통과 로켓 엔진 등 동체가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수면 위에 드러난 부위는 1단과 2단 연결 부위 또는 2단과 3단, 3단과 위성체의 연결부위 등 다양한 추정이 나온다. 합참 제공

이종섭 국방 "3단 로켓·발사체는 추적중…비정상적 낙하 탄착지점 사전 예측 못해"

이춘근 인양시 北 발사 실패 원인 규명…ICBM 백두산 엔진 기술 전모 파악 도움"

북한이 ‘천리마-1형’으로 명명한 3단 로켓 우주발사체 낙하 수역인 서해상에 1일 현재 우리 군이 2단 추진기관을 인양 중이라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추진)체로 본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나머지) 3단체와 (위성)탑재체는 추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관련 이춘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이번에 북한 발사체의 실패 원인이 2단 로켓 고공점화 실패로 드러난만큼 2단 추진체를 인양하면 어떤 결함이 있었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발사한 우주발사체 1단은 액체연료인 백두산엔진을 사용한 화성-15형(노즐 2개) 또는 화성-17형(노즐 4개)이고, 2단로켓 역시 백두산엔진을 사용했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되는 로켓인백두산 엔진의 전모를 파악하는 ‘스모킹 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단 추진체는 백두산 엔진 산화제인 사산화이질소(N2O4)와 로켓 액체 연료인 UDMX(비대칭디메틸히드라진)이 들어가 있는 ‘로켓 연료통’과 ‘로켓 엔진’ 부분으로 구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독성이 있는 로켓 연료의 경우 인양 시 자칫 바다로 유출돼 해양오염 원인이 될 수 있어 연료 및 산화제를 빼낸 뒤 인양할 가능성도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발사체 1발은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만리경-1호)를 탑재한 로켓(천리마-1형) 발사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전날 오전부터 북한 발사체가 낙하한 수역에서 수색·인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장관은 북한 발사체의 낙하지점이 몇 곳이냐는 성 의원 질문엔 "(발사체들이) 떨어진 구역이 (거리상) 100㎞ 정도 된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발사체가) 정상 비행하면 1단체가 분리되고 2·3단체의 비행거리와 탄착지점을 예측할 수 있지만, 비정상적으로 떨어져 사전에 예측한 부분이 없다"며 "이제 찾아내야 할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이 발사체 탑재했다는 정찰위성까지 인양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엔 "가능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합참은 이날 오전 현재 우리 군이 북한 발사체 낙하수역에서 동체 일부로 보이는 길이 15m, 직경 2~3m 크기 물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전날 오전엔 해당 수역에서 북한 발사체의 1·2단 추진체 연결부 및 연료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인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장관은 ‘추락한 북한 발사체를 찾아내 인양하는 작업과 관련해 한미일 3국의 협력체계가 잘 이뤄지고 있느냐’는 성 의원 질의엔 "기본적으로 한미일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분명히 도움이 된 게 맞다"고 답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2016년 제6차 우주 발사체(광명성) 발사 때보다 "엔진 추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그러나) 결국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그 원인을 분석해 추가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정충신 선임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