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北발사체 2단 추진체 인양에 이틀 더 걸릴 듯"(종합)

박응진 기자 허고운 기자 박기범 기자 박종홍 기자 2023. 6. 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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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실패' 원인엔 "2단 엔진 정상적 점화 못한 것으로 추정"
"샹그릴라대화 계기 한일국방회담서 '초계기 갈등' 논의할 것"
이종섭 국방부 장관. 2023.6.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허고운 박기범 박종홍 기자 = 북한 '천리마-1형' 우주 발사체(로켓)의 낙하 수역에서 진행 중인 우리 군의 2단 추진체 추정 물체 인양 작업이 오는 3일쯤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생각보다 (북한 발사체) 무게가 무겁다 보니 시간이 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아마 내일(2일), 모레(3일)까지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겠다고 판단된다"고 답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이 전날 오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한 발사체 1발은 서해 백령도 서쪽 먼바다 상공을 지난 뒤 비정상 비행하면서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거리 해상에 떨어졌다.

이와 관련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정찰위성(만리경-1호)을 탑재한 로켓(천리마-1형)을 발사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은 전날 오전 해당 수역에서 북한 발사체의 1·2단 추진체 연결부로 추정되는 물체를 찾는 데 성공했으며, 이날 오전 현재 발사체의 동체 일부로 보이는 길이 15m, 직경 2~3m 크기 물체를 인양하기 위한 작전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이 장관은 "(현재 우리 군이) 확보한 인양해야 할 부분은 (북한 발사체의) 2단(추진)체로 본다"며 "3단체와 탑재체는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사체가 떨어진 구역은 100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달 상순으로 예정된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국방 분야 성과를 선전하기 위해 이번 발사체 발사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장관은 이번 발사 실패 원인에 대해 "좀 더 분석이 필요하다"면서도 "1단체가 연소하면서 비행한 궤적은 정상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2단체부터 정상적으로 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면, 결국 2단 엔진이 정상적으로 점화하지 못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제공)

이 장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체 발사 장소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내 '새 발사장'으로 지목했으며, 기존과 다른 엔진을 발사체에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이번 발사가 2016년 제6차 우주 발사체(광명성) 발사 때보다 "엔진 추력 등이 업그레이드됐다고 평가한다"면서도 "결국 실패했기 때문에 북한이 그 원인을 분석해 추가 발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장관은 오는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 한일국방장관회담과 관련, '일본 측과 초계기 갈등 관련 논의를 하느냐'는 배진교 정의당 의원 질의엔 "자연스럽게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일 간 '초계기 갈등'이란 2018년 12월과 이듬해 1월 각각 동해와 남해에서 발생한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우리 해군함 근접 위협 비행사건을 말한다. 이들 사건 당시 일본 측은 "한국 해군함이 초계기를 향해 공격 직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사격통제레이더를 가동했다"고 주장한 반면, 우리 군은 '사실 무근'이라고 맞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이 장관은 "(힌일) 양측이 어떤 입장인지는 서로 잘 알고 있다"며 "미래지향적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이 문제를 현명한 방법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그는 일본 자위대 항공기가 우리 측의 고강도 경고통신에도 응하지 않고 가까이 날아왔을 땐 마지막 단계에 추적 레이더를 조사(照射·비춤) 등으로 맞서도록 하는 '일 초계기 대응 지침'을 우리 군이 철회하기로 했다는 일본 언론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이 장관은 문재인 정부 때인 2018년 12월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의 '안보협력 대상 추진국' 순위를 기존 2위에서 5위로 강등한 데 대해선 "협력 수위를 높여가도록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과) 여러 현안을 협의하다보면 순위가 저절로 올라가는 게 바람직하다"며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노력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장관은 이날 회의서 현재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우리나라 포탄이 유럽 국가를 통해 우회 지원된 건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장관은 '미국을 통해 지원된 건 있느냐'는 김병주 민주당 의원 질의엔 "자세한 내용은 (답하기) 곤란하다"고 했다. 이 장관은 '미국과 비밀로 (우크라이나에 우회지원) 하는 것이냐'는 김 의원의 거듭된 질의엔 "비밀 협정은 없고, 비밀 약속도 없다"고 답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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