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3분기 신작 ‘물량공세’…이번엔 '적자늪' 탈출할까
‘세나·그랜드크로스’ 등 자체 IP 기반 신작 출격
유명웹툰 ‘신의탑’ IP 활용도, ‘가벼운 게임’ 집중
권영식 대표 “신작 성과시 실적도 본격 개선 기대”
즉, 복잡하고 무거운 게임이 아닌, 접근성이 높은 게임으로 글로벌 모바일 게임시장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5분기 연속 적자늪에 빠진 넷마블이 이번 신작들을 통해 길었던 암흑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기존 방식과 달리 신작 3종을 동시에 소개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각각의 IP를 충실한 구현한 몰입도 있는 스토리, 낮은 진입장벽 등의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넷마블이 공개한 신작 3종은 △신의탑: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오브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이다. 이중 가장 먼저 나올 게임은 ‘신의탑:새로운 세계’로 다음 달 글로벌 출시된다. 이 게임은 네이버웹툰의 유명 웹툰 IP ‘신의탑’을 기반으로 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RPG다.
권민관 넷마블엔투(개발사) 대표는 “유명 웹툰 IP를 게임화하는 만큼 원작 팬들이 공감해야 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원작 팬들이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원작자인 ‘SIU’작가와 협업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8월엔 넷마블에프엔씨의 자체 IP ‘그랜드크로스’를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RTS) 장르로 재탄생시킨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가 출격한다. 자체 IP가 상대적으로 빈약한 넷마블은 그간 꾸준히 IP 강화에 나서왔는데, ‘그랜드크로스’가 그 결실이다.
서우원 넷마블에프엔씨 대표는 “해당 IP는 웹툰, 웹소설뿐만 아니라 드라마, 영화로도 확장시킬 계획인데, 이중 첫 게임이 ‘그랜드크로스:에이지오브타이탄’”이라며 “전략 장르에 충실하되, 우리의 강점인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게임 DNA를 계승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오는 9월 자체 IP를 기반으로 한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출시된다. 방치형 모바일 RPG로, 최근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등서 해당 장르의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 중인만큼 이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는 “지난해 선보인 ‘세븐나이츠2 레볼루션’ 등을 통해 게임이 복잡해지고 무거워지면 힘들다는 경험을 했다”며 “가볍고 부담 없이 접근해 글로벌 또는 캐주얼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방치형 장르를 내세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넷마블이 한 달에 1개꼴로 신작 물량공세에 나서는 건 최근 부진한 실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넷마블은 올 1분기 28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는데, 무려 5분기 연속 적자다. 전반적으로 신작이 많지 않았던데다, 그나마 내놓은 신작의 경우에도 흥행에 실패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올해는 ‘가벼운’ 모바일 신작들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다만, 넷마블 입장에선 신작들의 성공과 함께 비용 집행의 효율화도 병행해야만 실적 개선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다. 권영식 대표도 “넷마블의 최근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사실이다. 과도한 마케팅 집행으로 수익성을 훼손하진 않을 것”이라며 “사전에 공개테스트(OBT)를 통해 핵심 국가들을 검증하고 이 중심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게임사의 마케팅비 집행은 신작 출시 전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신작 3종에 따른 수익성 확대도 올 4분기께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7, 8, 9월 신작이 연달아 출시되면 매출에서의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면서 “이익 측면에선 게임 출시 1~2개월 후부터 개선되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신작들이 성과를 내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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