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분쟁’ 중국·인도 이번에 특파원 비자 문제로 티격태격

이종섭 기자 입력 2023. 6. 1.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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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군용 트럭이 중국과의 국경지대인 라다크 지역 판공호수 인근을 지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랜 국경 분쟁으로 앙숙이 된 중국과 인도가 이번에는 상대국 특파원 비자 문제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매체 기자들이 오랫동안 인도에서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대우를 받아왔다”고 밝혔다고 CCTV 등이 1일 보도했다. 마오 대변인은 이어 “인도 측은 2017년 이유 없이 중국 특파원 비자 유효기간을 3개월에서 개월까지 단축했고, 2020년부터는 중국 기자의 특파원 비자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인도 내 중국 기자는 14명에서 1명으로 줄었고, 현재 마지막 남은 특파원 비자 연장을 승인하지 않아 중국 특파원이 0명이 될 상황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측은 중국 매체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합당한 대응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인도 측이 중국의 정당한 관심사에 진지하게 반응하고 양국 언론의 정상적은 왕래를 회복하는 데 유리한 조건을 조성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 인도가 서로 상대국 언론사 기자들을 몰아내면서 상호 접근을 차단했고 이로 인해 양국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최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CCTV 인도 특파원의 비자 갱신 신청을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인도에서는 1980년대 이후 처음으로 중국 언론사 특파원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게 될 상황이 됐다.

중국도 인도 언론사 특파원에 대한 비자 무효화로 맞서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인도 매체 특파원 4명이 중국에 상주하고 있었지만 지난 4월 인도 최대 신문인 힌두와 뉴델리시 관영방송 프라사 바하티 소속 특파원들이 중국을 떠났다 재입국하지 못한 상태다. 또 힌두스탄타임스 특파원은 최근 비자가 무효화 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인도는 모두 신흥경제국 모임인 브릭스(BRICS) 회원국으로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지만 국경 분쟁을 겪으며 관계가 악화됐다. 특히 2020년 국경지대에서의 무력 충돌 이후에는 앙숙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됐다. 최근에는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가 국경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G20 관광 실무단 회담을 개최해 중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인도가 미국 주도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에 적극 참여하는 등 대중 견제에 동참하고 있는 것도 양국간 화해가 어려운 이유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도가 양국 관계 정상화를 방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적대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대중국 정책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고 인도가 여전히 냉정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중국을 ‘위협’으로 간주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가 중국에 맞서 미국과 동맹을 맺으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은 위험한 흐름이며 이로 인해 중국의 개선 노력에도 양국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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