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이라도 벌자" 매년 현충일 휴업 청주 노래방 업계 올해는 자율영업

박재원 기자 2023. 6. 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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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을 기리고자 매년 6월6일 현충일 하루 일제히 문을 닫던 지역 노래방 업계가 올해는 전기요금이라도 벌자는 심정에 정상 영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동안 노래방과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현충일이면 자진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경기 침체로 2차 문화의 대표적인 노래방,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매년 현충일 때 무언의 약속으로 문을 닫았던 지역 유흥·단란주점 업계도 휴업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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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노래문화업협회 청주시지부에서 2018년 내건 현수막. 당시 업주들은 현충일을 경건하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당일 휴업에 들어갔다.(협회제공) / 뉴스1

(청주=뉴스1) 박재원 기자 = 호국영령을 기리고자 매년 6월6일 현충일 하루 일제히 문을 닫던 지역 노래방 업계가 올해는 전기요금이라도 벌자는 심정에 정상 영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동안 노래방과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현충일이면 자진해서 영업을 하지 않았다. 강제성은 없지만, 이날만은 음주·가무를 자제하고 경건하게 보내자는 의미에서 업계에서 이어온 '애국 전통'이다.

화려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외부 간판도 이날은 모두 꺼놓고 순국선열을 기렸다.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간판이 켜진 곳은 관련 협회 회원들이 업주에게 소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3년4개월간의 '코로나 보릿고개'를 겪은 뒤에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기 때문에 올해는 각자 생계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기 침체로 2차 문화의 대표적인 노래방, 유흥·단란주점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다들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일주일에 하루, 이틀 정도는 손님 없이 공치기 일쑤다.

서원구에서 20년가량 노래방을 운영한 A씨는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다들 장사가 안 돼 속으로는 곪고 있다"며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아예 손님이 없어 일찍 문을 닫는다. 이처럼 힘든 적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 같은 극심한 영업난에 버틸 재간이 없자 올해 현충일 가게 운영은 업주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

김상철 충북노래문화업협회 청주시지부장은 "최근 임원 회의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결과 올해는 자율적으로 영업하기로 했다"며 "그만큼 다들 힘들다는 의미"라고 했다.

임대료, 전기요금 등 고정비용을 조금이라도 감당하려면 예년처럼 쉴 수만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흥덕구 한 노래방 업주 B씨는 "예전 시절 좋을 때는 모르겠으나 올해는 다들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라며 "경건하게 보내야 하는 날은 맞지만 당장 손님 1팀이 아쉬운 상황에서 그냥 쉬기에는 현실이 혹독하기만 하다"고 했다.

매년 현충일 때 무언의 약속으로 문을 닫았던 지역 유흥·단란주점 업계도 휴업 여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노래방 업계와 마찬가지로 고사 직전에 놓이자 현충일 영업을 어떻게 할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유흥음식업 충북지회 관계자는 "현충일 영업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으나 올해 휴업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어 조만간 회원들에게 의견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ppjjww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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