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김정일, 경호이유 서울 답방 대신 몽골서 회담 제의…DJ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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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뒤 2차 회담은 서울서 갖기로 합의했으나 김정일 북한 위원장측이 경호에 부담을 느껴 '제3국 회담'을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0년 김대중(DJ)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6월 13일~15일 평양)을 한 뒤 2차 정상회담에 합의를 했었다"며 "그래서 실제로 남북 간 (서울 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접촉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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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00년 역사적인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 뒤 2차 회담은 서울서 갖기로 합의했으나 김정일 북한 위원장측이 경호에 부담을 느껴 '제3국 회담'을 고집하는 바람에 무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018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겸 대북특사단 일원으로 3차례 남북정상회담(문재인-김정은) 준비 핵심 실무자였던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입을 통해 나왔다.
윤 의원은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참 오래된 이야기를 하나 해 드리겠다"며 숨어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2000년 김대중(DJ)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 간 남북 정상회담(6월 13일~15일 평양)을 한 뒤 2차 정상회담에 합의를 했었다"며 "그래서 실제로 남북 간 (서울 2차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접촉도 있었다"고 했다.
당시 "고위급 접촉까지 있었다"는 것으로 남북의 장관급이 만남을 가지는 등 2차회담 성사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북측에서 (서울로) 내려오는 것에 대한 부담을 엄청나게 가졌다더라"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의 신변 안전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북측은 결국 "(2차 정상회담 장소로) 제3지대를 선정했었다"며 북측이 자신들이 안심할 수 있는 지역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하자고 요구했다고 소개했다.
진행자가 "혹시 제주도인가"라고 묻자 윤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에게 제3국에서 만나자고 했다"며 장소는 "이야기해도 될는지 모르겠지만 몽골 쪽, 철도로 이동이 가능한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위쪽인 러시아와 몽골 국경 부근을 제안했다"고 23년 전 상황을 설명했다.
윤 의원은 이러한 북측 제안에 대해 "김대중 대통령 입장에서는 말이 안 된다고 봤다"며 "(DJ는) 정상 간의 합의다. 내가 평양으로 한번 가지 않았냐. 그럼 이제는 당신이 와야 할 때다. 내려와라"고 해 결국 2차정상회담이 무산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2차 정상회담이 안 된 건 장소 문제, 그 이유만은 아닐 것"이라며 지금은 밝힐 수 없는 다른 조건문제도 2000년 2차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배경에 들어 있을 것이라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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