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피의자, 알바 중개앱에 공개된 정보로 대상 물색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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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또래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여성이 온라인 아르바이트 중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범행 대상을 정해 접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종 온라인 중개 앱의 신상 정보 노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신상과 주거지까지 두루 확인했지만, 반대로 피해자는 피의자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였다"며 "중개 앱에 공개된 각종 정보를 보고 범행 대상을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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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 구직자 관련 학력, 주거지역 등 다양한 신상정보 그대로 노출돼
반면 과외 구인자는 별다른 정보 없어
경찰 "앱에 공개된 정보 바탕으로 범행 대상 정했을 가능성 높다"
부산에서 또래를 잔혹하게 살해한 20대 여성이 온라인 아르바이트 중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범행 대상을 정해 접근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각종 온라인 중개 앱의 신상 정보 노출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구직자와 구인자 사이에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불균형한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A씨는 지난 24일 한 아르바이트 중개 앱을 통해 피해자 B씨에게 접근했다. B씨의 연령대와 주거지, 과외 방식 등을 확인한 A씨는 B씨에게 영어 과외를 받겠다고 연락했다.
구체적인 과외 조건을 정한 A씨는 그로부터 이틀 뒤에 B씨 집에 찾아갔다. 과외를 받겠다며 문을 열고 들어온 A씨는 갑자기 태도를 바꿔 흉기를 꺼내들었고, 살인과 시신 유기라는 잔혹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A씨가 범행에 악용한 프로그램은 모바일 앱과 인터넷 웹사이트로 접근할 수 있는 일종의 알바 중개 프로그램이다. 과외를 하거나 받기 위해서는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각종 신상 정보를 등록한 뒤 가입 절차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공개된 과외 교사의 정보가 지나치게 구체적이라는 점이다. 해당 앱에는 과외 교사의 사진과 출생지, 출신학교와 전공, 심지어 나이를 유추할 수 있는 학번과 주거지역까지 공개된 상태다. 사실상 개인의 실명과 휴대전화번호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상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셈이다.
피의자 A씨 역시 앱에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범행 대상을 물색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등록된 과외 교사 가운데 대학생 등 젋은 여성이 많고, 출신 학교와 현재 거주지를 바탕으로 주거 형태까지 추측할 수 있어 이를 바탕으로 범행 대상을 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하다.
자신의 상세한 개인정보를 밝혀둔 과외 교사와 달리 과외를 받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개인정보를 기입하거나 노출하지 않아도 가입할 수 있다. 과외 교사 입장에서는 과외를 받겠다고 연락해 온 일종의 '고객'에 대한 정보나 신원 확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A씨 역시 자신을 학부모라고 속여 B씨에게 접근했지만, B씨를 이를 알아치리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학부모 행세를 하며 피해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는 피해자의 신상과 주거지까지 두루 확인했지만, 반대로 피해자는 피의자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상태였다"며 "중개 앱에 공개된 각종 정보를 보고 범행 대상을 정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한 뒤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는 취지로 자백했다. 특히 수개월 전부터 살인과 관련해 검색하거나 관련 서적, 영화 등을 찾아보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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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송호재 기자 songa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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