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회사 대표와 결혼해 80대 모친 돌봐줄 여직원 구해요"

구인 구직 사이트에 '회사 대표와 결혼한 뒤 출산하고, 81세 모친을 모실 사원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가 올라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1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된 채용 공고의 제목은 '회사 대표와 결혼 후 전북 완주 거주 전제 사무직 주 5일 09시~18시 근무 평생 사원 모집'으로, 지난달 30일 구인 구직 사이트에 게시됐습니다.

해당 공고에서 자신을 "58세 168㎝ 60㎏ A형 미혼남 개발자"라고 소개한 대표는 자신이 찾고 있는 여성 직원이 갖춰야 하는 '필수 조건'을 소개했습니다.

필수 조건에는 ▲2023년 8월 8일 8시 혼인신고 및 이후 출산이 가능 ▲혼인신고 전까지는 무상 제공하는 원룸에 거주하며 81세 어머니를 돌봐줘야 한다 ▲결혼식은 내년 중 가능 ▲혼인신고 후에도 계속 근무를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한 급여를 월 500만 원 지급하고 내년부터 월 1천만 원 이상 지급한다고 밝혔으며, 출산휴가 등 모든 복지 혜택도 제공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채용 시 오는 19일부터 한 달간 수습사원으로 근무하게 되며 직책은 본부장 또는 센터장을 맡게 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대표는) 1995년부터 이 사업에 제 모든 걸 걸었고 평생 이 일을 해야 한다. 제 동반자도 같이해야 한다', '부모님이 계신다면 올해는 월 100만 원, 내년부터 월 200만 원씩 별도로 드리겠다'는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게시글은 구인 구직 사이트의 내부 규정 등을 이유로 게시 당일 마감 처리 된 후 현재는 삭제됐으며 기업 노출 서비스도 제공하지 않고 있습니다.

구인 구직 사이트 관계자는 "엽기적인 공고가 올라와 책임감을 느낀다"며 "재발 방지에 힘쓸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잘못 본 줄 알았다", "가사도우미, 간병인까지 싼 값에 구하신다", "채용이 아니라 시녀 공고"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