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여자 축구, 몇 년간 경이로운 성장 이뤄내

[골닷컴] 강동훈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오랫동안 여자 축구가 존재하지 않았다. 특히 여자 축구대표팀 창설은 법으로 금기시될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대 중후반 축구 개혁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끝에 여자 축구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자 축구의 발전을 위해 최근 몇 년간 아낌없는 투자를 해왔다. 실제 지역 훈련 센터 건설을 비롯하여 여자 축구 선수와 감독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 여자 축구 발전 방안 연구 등을 계획해 운영해왔다.

그리고 현재 경이로운 성장을 이뤄냈다. 여자 축구대표팀이 새롭게 창설된 데다, 여자 축구 리그도 출범했다. 올해 초에는 로사 라피 세팰라(핀란드) 감독에게 여자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기는 등 변화도 가져갔는데, 그 결과 지난 3월 처음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 진입(171위)하면서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러한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서 202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개최 신청에 나섰다. 아울러 모든 아랍 국가들, 전 세계의 모든 이슬람 국가들을 대상으로 여자 축구가 충분히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널리 알리고 있다.

모니카 스타브(독일)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축구대표팀 기술 고문은 "사우디아라비아 여자 축구가 발전해 온 과정들을 살펴보면 대단하고 놀랍다"며 "이것은 전 세계로 뻗어나가 어느 나라에서든지 여자 축구가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종의 역할 모델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FI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