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일 ‘유기농데이’, 친환경농업 가치 확산 마중물 됐으면

김소영 2023. 6. 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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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곳곳은 환경오염과 가속화된 지구 온난화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환경보호라는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유기농데이 의미를 모두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

유기농데이가 단순히 안전한 농산물을 판촉하는 기념일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농업 가치를 확산하는 창구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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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일 유기농데이에 부쳐

현재 세계 곳곳은 환경오염과 가속화된 지구 온난화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사막에서 눈이 내리는가 하면, 때 아닌 폭염과 폭우·가뭄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린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까지 남부지방은 심각한 가뭄으로 수개월 동안 도서지역 수돗물 공급이 제한되기도 했다. 

지구 온난화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이 주원인이다. 우리 사회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 산업 분야에서 탄소 배출을 규제하고 있다. 

농업분야에서는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농업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제시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관행농업 대비 25% 유기농업 면적 육성을 목표로 한다. 일본도 2050년까지 유기농업 면적을 전체의 25%로 확대하는 등 탄소중립 정책으로서 유기농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탄소중립 정책으로서 친환경농업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2년을 기준으로 전체 경지면적의 2.6%(7000ha가량)인 친환경 인증 면적을 2025년까지 5%로 확대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 의지와 달리 최근 5년간 친환경농산물 인증 농가는 감소 추세에 있다. 2018년 5만7000곳이었던 친환경인증 농가수가 매년 줄어 2022년 5만곳까지 13%나 감소했다. 

이렇게 인증 농가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경제성에 있다. 친환경농가의 궁극적인 목적도 소득을 올리는 것일 텐데 관행농업과 비교해 더 높은 소득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다. 

친환경농업은 관행농업과 비교해 더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 하지만 수확량은 적어 일반 농산물보다 비쌀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소비자는 단순 가격 비교를 통해 친환경농산물을 외면한다. 특정 소비층만이 친환경농산물을 찾다 보니 수요가 생산을 이끌지 못해  친환경농업이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농업 핵심은 유기합성농약 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화하고 자연 친화적 농법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친환경농업의 가치는 농산물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2021년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구매 태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3%가량이 ‘안전과 건강을 위해 친환경농산물을 구매한다’고 대답했다. 

이는 친환경농산물 수요가 ‘안전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로 한정돼 생산을 견인하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동시에 친환경농업 공익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확장된다면 친환경농산물 소비가 늘어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유기농데이(6월2일)’가 더욱 뜻깊고 중요한 기념일로 다가온다. 

유기농데이는 2006년 한국친환경농업협회가 숫자 ‘6(육)’과 ‘2(이)’가 유기농의 ‘유기’와 발음이 비슷해 유기농업에 대한 가치 확산과 소비 촉진을 목적으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하지만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구매 태도가 아직까지도 ‘안전성’이라는 제한적 가치에만 머물러 있어 안타깝다. 환경보호라는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가치에 대한 인식이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유기농데이 의미를 모두가 되새길 필요가 있다. 

기후 변화는 사람이 야기한 문제다. 더 이상 특정 기업이나 정부 정책에 의해서만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환경을 보호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는 데 우리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 

유기농데이가 단순히 안전한 농산물을 판촉하는 기념일이 아닌, 지구를 지키는 친환경농업 가치를 확산하는 창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서영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남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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