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빌라 100채 갖고 보증금 안돌려준 20대…잠적·도피 끝 구속

'무자본 갭투자' 방식 범행…전남 나주지역서 검거

경기남부지방경찰청. 2019.10.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수원=뉴스1) 유재규 기자 = 수도권 일대 백여채 빌라를 보유하면서 임차인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던 20대 임대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임대인 A씨(20대)를 구속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수도권 지역 백여채 상당 빌라를 보유한 A씨는 임대차 계약을 맺은 피해자에게 고의로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다.

피해 임차인들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돌연 잠적해 도피생활을 이어오던 A씨는 지난 5월26일 전남 나주지역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A씨가 부동산시장의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높은 이른바 '역전세' 현상이 심화될 때 '무자본 갭투자'에 따른 전세사기를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A씨에 대한 피해신고 건수는 19건, 피해금액은 38억여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면서 현재까지 60여명 피해자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피해 임차인들은 A씨와 1억~3억원가량 보증금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계약 때 A씨를 도운 브로커 2명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여죄가 더 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