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머리 소주병 폭행' 전북대병원 교수 검찰에 송치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자신이 지도하던 전공의를 소주병으로 폭행한 전북대병원 교수가 검찰에 넘겨졌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특수폭행 혐의로 전북대병원 교수 A씨를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A교수는 지난해 9월29일 오후 전주시의 한 음식점에서 부서 회식 도중 전공의 B씨의 머리를 소주병으로 내리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만취 상태에서 벌인 언쟁이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으로 A교수는 병원으로부터 직무정지 6개월, 대학으로부터 정직 1개월 겸직 해제 처분을 받은 바 있다.

A교수는 징계 기간이 끝난 뒤 병원으로 복귀했다.

병원 측은 당시 "A교수가 담당하는 과가 필수 진료 특수과이다보니 전국적으로 의사가 한정돼 있어 새로 전문의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며 "A교수도 6개월 동안 충분히 자숙의 시간을 갖고 반성의 기미를 보여 복귀 결정에 반영이 됐다"고 설명했다.

A교수는 지난 4월 병원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제가 저지른 잘못을 반성하며 모든 병원 구성원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먼저 드린다"며 "사건을 인지한 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을 만나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마음까지 녹이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술에 취한 것이 절대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고 변명할 생각도 없다"며 "현재 저는 지도전문의 자격이 없는 상태이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미력하게나마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돕기 위해 다시 병원으로 오고자 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사건을 마무리하고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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