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뒷받침 '원전산업'…경남, 2032년까지 SMR 기술 확보한다

경남CBS 최호영 기자 2023. 6. 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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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원전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계획 발표
SMR 기술개발 등 10년간 2조 5970억 투자
지난해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경상남도가 '탈원전 폐기'를 앞세운 윤석열 정부 기조에 맞춰 경남을 '차세대 원전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32년까지 소형모듈원전(SMR) 제조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도는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전산업 생태계 강화'라는 국정 과제와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개발 및 원전산업 정상화'라는 민선 8기 도정 핵심 과제를 이행하고자 '원전산업 육성 중장기 종합계획'을 1일 내놨다.

제조혁신 클러스터와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개발,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 육성 등 3대 추진 전략과 13개 중점과제가 담겼다. 이를 실현하고자 2023년까지 2조 5970억 원을 들여 41개 세부 실행사업을 추진한다.

중장기 종합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5조 2996억 원 생산유발, 2조 837억 원의 부가가치유발, 그리고 2만 7123명의 고용으로 이어질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우선 원전산업과 주력산업을 접목한 제조혁신 클러스터(협력지구) 조성에 6개 사업 1조 5025억 원을 투자한다. 원전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경남은 국내 유일의 원전 주기기 제작업체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협력사의 40%가 밀집한 원전산업의 중심지다. 그러나 산학연 협력지구, 연구기관 부족 등 원전 육성 기반은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 대형 원전 중심의 산업에서 SMR, 4세대 원전,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산업 등 차세대 원전산업으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3월 확정된 103만평 규모의 창원 방위·원자력 융합 국가산단을 빨리 구축해 원전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연구 기반 시설을 한곳에 모을 방침이다.

원전산업 기업 지원의 컨트롤타워(지휘소) 역할을 할 원전산업종합지원센터를 2026년까지 구축하고자 160억 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10월 원전산업이 추가로 지정된 에너지산업융복한단지를 중심으로 제조혁신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낸다.

경남도 류명현 산업통상국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남도청 제공


차세대 원전 제조혁신 기술 개발에 28개 사업 7659억 원을 투자한다. 여러 나라들이 2030년 전후 상용화를 목표로 SMR 기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대형 원전은 주기기·보조기기 중심으로 제조기술 국산화가 거의 마무리됐다. 그러나 SMR, 원전 해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용기 분야 등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기술 개발은 미흡한 상황이다.

도는 차세대 원전산업의 제조거점으로 우뚝 서고자 SMR 제조기술을 앞으로 10년 안에 확보한다는 목표다.

정부의 혁신형 SMR 개발사업은 설계와 검증 위주로, 제조 관련 기술 개발은 빠져 있다. 이에 도는 4천억 규모의 수출형 SMR 첨단제조공정 기술개발 사업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사업으로 추진하고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 중이다.

SMR은 대형 원전 10~20분의 1 이하 크기인 전기 출력 100~300MW(메가와트)급 이하의 원전을 뜻한다.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초기 투자비가 적으며 건설기간이 짧아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일체형 원자로 내 모든 원전 설비가 포함돼 내부 기자재가 매우 복잡한 형상이다.

이에 따라 기존 제작 방식과 다른 혁신 제조기술인 고온등방압 분말야금기술(PM-HIP), 전자빔 용접기술, 적층제조 기술개발 등을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로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덴마크 시보그사·삼성중공업·한화오션·한국전력기술·한국원자력연구원 등과 함께 선박·해양플랜트에 적용할 용융염원자로(MSR) 기술 개발과 실증 연구에 나선다.

원전 해체·사용 후 핵연료 저장용기 제조 기술 개발에도 집중한다. 아직 원전 해체 기술을 적용한 사례는 없다.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을 육성하는 데 7개 사업 3286억 원을 투자한다.

세계원자력협회의 지난해 발표 자료를 보면, 2035년까지 글로벌 원전 시장은 대형 원전 95기 800조 원, SMR 640조 원, 원전 해체 135조 원, 사용 후 핵연료 저장 60조 원 등 165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남도·포스코기술투자·한국수력원자력 등 10개 기관이 출자한 445억 원 규모의 '에너지혁신성장펀드' 조성으로 기업 투자를 활성화한다. 2~3% 대출이자 지원 등 원전산업 육성 금융지원 자금을 신설해 매년 500억 원 규모로 지원한다.

신한울 3.4호기 주기기 제작 착수식. 경남도청 제공


원전기업의 어려움을 신속하게 해결하고자 지난해 문을 연 '원전기업 신속지원센터'의 운영을 이어가고, 대한무역진흥공사(코트라)와 연계한 원전기업 수요 맞춤형 패키지 지원사업으로 수출 역량을 강화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에너기술공유대학' 유치에 나서고 과학기술인재를 전문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원인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아세안공학기술원' 설립도 추진한다.

경남도 류명현 산업통상국장은 "지난 정부 탈원전 정책으로 경남 원전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이집트 엘다바 원전 수주와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통한 일감 공급은 도내 원전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원전 생태계 복원 정책에 맞춰 경남을 육상과 해상의 차세대 원전 분야의 글로벌 제조거점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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