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소아린 “엄정화-김병철 따뜻, 소외되지 않게 챙겨줘”[EN:인터뷰②]

[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소아린이 '닥터 차정숙' 현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극본 정여랑, 연출 김대진 김정욱)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 분)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 소아린은 서인호(김병철 분)와 최승희(명세빈 분)의 혼외자 최은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19년 영화 '힘을내요, 미스터 리'로 데뷔한 소아린은 드라마 '블랙독' '페어링, 네 마음이 들려' '아이:러브:디엠' '라켓소년단' 등 드라마를 통해 주목받는 신예로 떠올랐다. '닥터 차정숙'에서는 혼외자로 자란 서러움과 이서연(서이랑 역)을 향한 질투심 등 복잡다단한 감정을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그려내며 호평받고 있다.

'닥터 차정숙'은 자체최고 시청률 18.493%를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얻고 있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이는 JTBC를 포함한 역대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시청률 4위에 해당하는 기록. 오는 6월 4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만큼 시청률 20% 돌파도 기대해 볼 만하다.

소아린은 1일 오전 진행된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은서 캐릭터와 비교했을 때 실제 성격은 어떤 편이냐"는 질문에 "은서는 당돌함을 넘어선 뻔뻔함을 가진 인물이다. 제가 그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찬 면이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은서가 치밀하고 계획적인 면이 있는데, 계획적인 부분은 저랑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열등감을 표출하는 면은 저와 다른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소아린은 극 중 아빠로 등장하는 김병철에 대해 "이랑이 언니보다 겹치는 신이 적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니랑 똑같이 딸처럼 대해주셨다. 화면에서는 아빠가 저를 되게 어려워하지만, 실제로는 너무 다정하다. 항상 은서가 아닌 '아린이'라고 불러주셨다. 현장에서는 은서라는 이름이 더 익숙한데, 늘 본명을 불러주며 잘 챙겨주셨다. 사소한 장난도 많이 쳐주셨다. 스윗하고 장난도 많이 치는 따뜻한 분이다"고 설명했다.

엄정화에 대해서는 "붙는 신이 많지 않았지만 굉장히 잘 챙겨주셨다. 같이 촬영하는 신이 생기면 항상 소외되지 않게 배려해주셨다. 이랑이네 집에 가는 신이 (선배님과의) 첫 촬영이었는데, 굉장히 다정하게 잘 챙겨주셨다. 제가 서먹하지 않게 노래도 같이 부르면서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서연과의 화장실 싸움 신 비하인드 스토리도 전했다. 소아린은 "언니랑 저랑 둘 다 '머리끄댕이'를 잡아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사실 그날 무술 감독님이 현장에 오기도 했다. 감독님께서 저희가 이런 신이 처음이다 보니 다치지 않도록 해주신 배려였던 것 같다. 언니도 저도 연기 욕심이 있다 보니 열정적으로 임했던 기억이다"고 밝혔다.

이어 "전혀 아프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둘 다 '컷' 소리가 나면 서로 웃고 재미있다고 했다. '언니 더 세게 잡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소아린은 '닥터 차정숙' 촬영 당시 19살이었다. 덕분에 입시 준비생인 은서 캐릭터에 더욱 이입할 수 있었다고. 20살이 된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에서 미디어영상연기학을 공부 중이다. 그는 "은서가 팔을 다쳐서 엄마한테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저도 그 장면에서 울컥해 눈물을 흘린 기억이 있다"며 "저도 연기 쪽으로 입시를 준비 중이었기 때문에 만약 은서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크게 낙담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은서를 표현하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좋아하는 배우로 서현진을 꼽은 소아린은 "가장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소시오패스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고, 액션 스릴러 장르도 도전해보고 싶다. 로맨틱 코미디나 사극도 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모습으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밝혔다.

또 소아린은 향후 계획에 대해 묻자 "정말 다양한 역할을 맡아보고 '찰떡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연기 연습을 많이 하고 싶다. 대중에게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노력하는 사람이 될 것이고, 정말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도록 착하게 살아가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고 성숙한 답변을 내놨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이재하 r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