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경계경보, 실상황이면 이렇게 하세요

세종=손덕호 기자 2023. 6. 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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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지정된 대피소,
신사역·주민센터·현대백화점·신구초 지하

북한이 지난달 31일 남쪽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면서 많은 서울 시민들이 아침잠을 깨야 했다. 서울시가 오전 6시 41분에 “오늘 6시32분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는 위급재난문자를 발송했기 때문이다.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공습경보는 적의 공격이 긴박하거나 실시되고 있을 때 발령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계경보가 잘못 발령된 것으로 드러나기는 했지만, 수많은 시민들이 잠에서 깬 직후 혼란에 빠졌다. 서울시가 위급재난문자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가 바란다”고 했기 때문이다. ‘왜’ 대피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기도 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반면 일본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즉시 경로상에 있는 오키나와 주민들에게 ‘건물 안’이나 ‘지하’로 대피하라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렸다.

1일 오전 인천 옹진군 백령도 사곶해변에서 한 관광객이 대피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들이 유사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는 ‘안전디딤돌’ 앱이나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경계경보나 공습경보가 발령됐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문답으로 정리했다.

Q. 이번에 발령된 건 경계경보인데, 다른 민방위 경보도 있나.

A. ‘경계경보’는 적의 공격이 예상될 때 발령된다. 1분간 평탄한 소리가 울린다. 곧 공격을 받거나 공격을 받고 있을 때에는 ‘공습경보’가 발령된다. 사이렌 소리가 3분간 물결치듯 울린다. 화생방 공격이 예상되거나 공격받고 있을 때에는 ‘화생방 경보’가 발령된다. 이 때에는 음성으로 화생방 공격에 대비하라는 내용을 알려준다. 공격이 멎고 추가 공격이 예상되지 않을 때에는 역시 음성으로 경보가 해제되었다고 알린다.

Q. 민방위 경보가 발령되면 어디로 대피해야 하나.

A. 공습이 을 때에는 지하 시설이 안전하다. 국민들이 유사시 이용할 수 있는 가깝고 안전한 지하 대피소는 ‘안전디딤돌’ 앱에서 가까운 민방위 대피소 위치를 검색하거나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사무용 건물 지하주차장, 지하철역 역사 등이 대피소로 활용된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경우 래미안신사아파트 지하 1층, 신구초등학교 지하 2~3층,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4층, 신사동주민센터 지하 1층, 서울지하철 3호선 신사역 등이 대피소로 지정돼 있다.

Q. 막상 사이렌이 울리니 머리가 하얘지더라. 급하게 대피하려면 어디로 뛰어가면 좋을까.

A. 그럴 경우 가까운 곳에 지하철역이 있으면 그곳으로 이동하면 된다. 지상철 구간이 아닌 지하에 역사가 설치된 지하철역은 대부분 대피소로 지정돼 있다. 서울 광화문 인근인 종로구 종로 1,2,3,4동은 지하철 광화문역, 종각역, 종로3가역 등이 대피소로 지정됐다. 여의도에서는 여의도역(5호선·9호선 모두), 여의나루역, 국회의사당역, 샛강역이 대피소로 쓰인다. 지하철역이더라도 대피소로 지정돼 있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미리 국민재난안전포털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북한 31일 우주발사체를 남쪽으로 발사된 뒤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공습경보가 내려지자 섬 주민들이 급히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백령도 진촌2리 대피소로 대피한 주민들. /연합뉴스

Q. 화생방 경보가 발령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일반적인 공습과 달리 화학무기나 생물무기를 이용한 화생방 공격을 당할 때에는 지하가 아닌 높은 곳이 더 안전하다. 야외라면 바람이 부는 방향을 판단해, 바람이 부는 좌측·우측이나 측방의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손수건 등으로 호흡기를 보호한 채 대피해야 한다. 대피시설이나 실내에 대피한 경우에는 외부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밀폐해야 한다. 문틈을 비닐 테이프 등으로 막고, 에어컨과 환풍기 사용도 중단해야 한다. 운행 중인 차량은 신속히 오염 지역을 이탈하거나, 도로 우측에 정차하고 대피시설이나 건물 내부로 이동해야 한다. 화생방 공격을 당할 때에는 방독면이나 마스크, 우의, 장갑, 비누를 챙겨야 한다. 피부가 오염에 노출됐다면 비누로 15분 이상 씻어야 한다.

Q.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나.

A. 공습경보가 울리거나 포격을 당할 때 아파트나 고층건물에 있다면 엘리베이터 대신 비상계단을 이용해 대피해야 한다. 운전 중이라면 차량은 키를 꽂아둔 채 정차시킨 후 대피시설로 이동해야 한다. 혼란스런 상황 속에서 가족이 흩어질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 어린이는 옷에 명찰을 달고, 성인은 신분증 사본을 준비해야 한다.

Q. 핵무기로 공격을 받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A. 경보가 울리면 빨리 지하시설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시설로 지정된 곳이 아니더라도, 지하상가나 터널 등으로라도 대피해야 한다. 핵폭탄이 터지면 투하된 곳의 반대 방향으로 엎드린 후 입을 벌리고 눈과 귀를 막아야 한다. 배가 바닥에 닿지 않게 발 끝과 팔꿈치로 몸을 지탱해야 한다. 핵폭발 이후에는 콘크리트로 지어진 건물 안에서 최대한 지하 깊은 곳으로 대피해 방사능과 낙진을 피해야 한다. 이동할 때에는 우의나 우산을 활용해 낙진에서 몸을 보호해야 한다.

민방공 훈련(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실시된 지난달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지하 주차장으로 대피하고 있다. /뉴스1

Q. 공습 이후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

A. 정부의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라디오 방송에 귀를 기울이고, 소문과 유언비어에 동요하면 안 된다. 생필품을 사재기 하지 않고, 부상자를 돕고 헌혈을 하며 힘을 모아야 한다.

Q. 경계경보가 발령됐다는 문자메시지를 보자마자 어떻게 해야 할 지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평소에 연습을 해 두면 안 될까.

A. 원래 정부는 주기적으로 국민들이 비상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공습에 대비한 민방위훈련을 전국적으로 실시해 왔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출범 초기인 2017년 8월 23일 마지막으로 민방공훈련을 실시한 후 임기 내내 다시 훈련을 하지 않았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달 16일 공공기관과 학교를 중심으로 민방공 대피 훈련을 실시했다. 6년간 민방공 대피 훈련이 실시되지 않은 것을 고려해 훈련 규모를 축소했다. 행정안전부는 이번 훈련 미비점을 보완한 뒤 국민 참여 훈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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