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식 의정부 제일시장 번영회 회장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속 상인들 먼저 변해야”

김동일 기자 2023. 6. 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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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식 회장이 제일시장 아케이드 설치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동일기자

 

“친절하고 깨끗이 하고 상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한다.”

지난 4월1일 제20대 ㈔의정부 제일시장 번영회장에 취임한 조진식 회장은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상인들 스스로 먼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이면 고희를 맞는 경기 북부 최대 전통시장인 의정부 제일시장이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 시설, 환경을 개선한다 해도 상인들이 소비자의 욕구와 의식을 따르지 못한다면 활성화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서울 토박이였던 그가 25년 전 처가가 있는 의정부에 와 시장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했을 땐 어떻게 이런 곳에서 살아갈까 막막했다고 한다.

조 회장은 “당시 생선골목이라고 불리던 제일시장과 의정부시장 사이 도로는 가림막(아케이드)조차 없어 비, 눈만 오면 지저분하고 혼잡해 통행조차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가게를 처분할 생각도 했지만 엉망진창인 시장의 사계절 사진을 찍고 자료를 만들었다. 이것을 들고 2000년부터 2년 동안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과 중소기업청을 찾아 다녔다. 아케이드를 설치해 달라고 설득하고 호소했다. 14억4천만원의 지원(자부담 10%)을 이끌어냈고 2006년 아케이드를 설치할 수 있었다.

제일시장은 대지 1만5천여㎡,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2만2천여㎡ 상가에 점포 310여개, 좌판 320여개 등 800여 상인의 삶의 터전이다. 하루 1천여명, 월 30만~40만명이 찾고 있다. 320대 규모의 상가 옥상 주차장이 있지만 드나들기 편하도록 안전한 통행로 확보가 늘 문제였다.

의정부시와 의정부시 상권활성화재단이 앞장서 지난해와 올해 시장 주변 가로환경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통행이 편리해졌고 시장 경관이 한결 좋아졌다는 것이 상인과 시민들의 반응이다.

조 회장은 보다 나은 고객 서비스를 위해 상인교육을 강화하고 문화, 휴식공간도 늘릴 생각이다. 특히 미래 고객인 젊은층을 유입하기 위해 기호에 맞는 먹거리 개발, 유명 커피체인점 유치도 고려 중이다.

항상 긍정적인 사고로 매사에 임한다는 조 회장은 “상인회 임원은 물론 모든 상인이 힘을 합치면 의정부 제일시장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동일 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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