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도 집 앞에서 살모사에 물렸다, 봄철 도심 속 뱀 대처법

이가영 기자 2023. 6. 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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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모사 자료사진. /환경부 제공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 뱀이 잇따라 출현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 단지에서 어린이들이 독사를 발견한 데 이어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는 뱀이 전기 설비를 건드려 한때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여기에 배우 임강성이 뱀에 물려 예정된 영화 행사에 참석하지 못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드라마 ‘무사 백동수’ ‘용팔이’ 등에 출연한 임강성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동네 잠깐 나갔다가 독사에 물려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사람마다 독성에 대한 반응이 다르고 그에 따른 조치도 필요해서 입원하고 있다”며 “쾌차해 좋은 소식으로 인사드리겠다”고 했다.

소속사는 “임강성이 지난 주말 파주 집 앞에서 살모사에 물렸다”며 “현재 위급한 상황은 아니며 일주일 정도 경과를 지켜보면서 회복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했다.

임강성은 이날 예정됐던 영화 ‘빈틈없는 사이’ 제작보고회에 불참했다. 이우철 감독은 “(임강성이) 산책을 하다가 발이 뜨거워지기에 담뱃불을 밟은 줄 알았는데 살모사에 물렸다고 한다”며 “웃을 일은 아닌데, 액땜 제대로 해서 영화 잘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 전했다.

배우 임강성이 뱀에 물려 입원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임강성 인스타그램

◇잦아진 도심 속 뱀의 출현, 이유는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서울‧경기 지역 119 안전센터에서 뱀 출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총 9638건이었다. 2018년 1703건, 2019년 2098건, 2020년 2781건, 2021년 3056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원인으로는 도심의 녹지가 많아지면서 뱀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국내에는 살모사와 이보다 작은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3종이 서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된다. 주로 개구리 등을 잡아먹기 위해 하천 주변에 모여들거나 경작지에 나타나지만, 최근 도심 공원이나 아파트 녹지가 많이 만들어지면서 뱀이 좋아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뱀 포획을 법으로 금지하고, 뱀을 먹는 사람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보호종인 살모사 등을 해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도록 하고 있다. 불법으로 포획한 뱀을 사용해 만든 음식과 가공품을 취득하고 보관하는 행위 역시 금지됐다.

◇뱀에 물렸다면 빠른 신고가 우선

뱀에 물렸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빠르게 의료진의 처치를 받는 게 중요하다. 아주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가 출간한 ‘질병 정보’에 따르면 뱀에 물렸을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에 이송하는 것이 우선”이다.

병원 이송 전 응급 처치 방법으로는 환자를 눕힌 후 뱀독이 전신으로 퍼지지 않게 안정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뱀에 물린 상처 부위를 심장 위치보다 낮게 둬야 한다. 물린 부위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다. 팔과 다리에 물렸을 경우에는 상처 부위 주변을 깨끗한 천으로 묶는다. 통증을 약화시키기 위해 얼음냉찜질을 할 수는 있지만, 얼음을 직접 상처 부위에 대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는 “응급조치도 중요하지만, 이런 처치 때문에 의료기관 이송이 늦어지는 건 환자에게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며 “전문가의 처치에 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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