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공연·전시, 주말엔 OTT…코로나가 바꾼 문화생활

김보미 기자 2023. 6. 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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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284 미술관에서 전시를 보고 있는 시민들. 한수빈 기자

극장 영화 관람 중심이었던 서울 시민의 문화생활이 공연과 미술·박물관 등 전시, 야외활동 등으로 다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시대 디지털 전환이 빨라져 휴일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모바일 매체로 영상을 시청하며 쉬는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서울문화재단이 지난해 시민 1만3462명을 대상으로 한 ‘2023 서울시민 문화향유 실태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18년 75.6%였던 문화생활 관람률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인 2020년 63.1%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69.1%로 올라왔다.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증가세로 뚜렷하게 바뀐 것이다. 지난해 문화활동 횟수는 2020년 대비 9.5%, 문화비는 36.5% 늘었다.

서울 시민은 1인당 연간 평균 4~5회 문화생활로 10만원 정도를 지출했는데 자녀가 있는 30~40대 기혼 여성의 지출은 평균 15만8000원으로 최다 소비층이었다.

물리적(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변화로는 극장에 가는 일이 줄고(63.7%), 집에서 미디어 관람 활동이 늘었다(63.4%)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공연·전시 관람 활동이 감소(57.4%)하거나 창작·실습·공연·전시 등 스스로 참여하는 문화생활이 줄어는 경우(50.3%)도 절반을 웃돌았다.

서울 시민들의 문화생활 장르 변화. 서울문화재단 제공

코로나 시대 3년여간 문화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영화 관람 중심이었던 활동 영역도 다양해졌다.

지난해 시민들이 즐긴 문화생활을 보면 공연·전시 비중이 56.2%로 여러 장르 가운데 가장 높았다. 2018년 경험률이 11.3%였던 미술관은 지난해 28.6%로, 14.1%였던 박물관은 27.7%로 2배 안팎이 됐다. 대중공연(9.4→16.4%)과 야외문화행사(25.2→32.4%) 참여도 크게 늘었다.

반면 한국인의 대표 문화생활로 꼽히던 극장영화 경험은 지난해 48.4%로 떨어졌다. 2018년에는 65.2%에 달했다.

비대면에 따른 디지털 전환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을 경험한 비율은 32.8%, 디지털 콘첸츠 경험률은 73.5%까지 늘었다. 영상 스트리밍(63.1%)을 사용하는 비중은 음원 스트리밍(49.8%)을 크게 앞질렀다.

주말·휴일 여가활동 역시 TV·IPtv·모바일 매체를 통한 영상 시청이 39.9%로 가장 높아 영상물 소비가 극장에서 OTT 등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쉬는 날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쉬거나(32.9%), 문화예술 관람(31.1%) 혹은 여행·야외나들이·캠핑(30.3%)을 간다는 답변도 비슷한 비중을 차지해 여가생활도 다변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시민들은 문화예술을 관람하거나 참여 활동을 할 때 지역과 상관없이 찾아가는 경우(59.5%)가 가장 많았고, 거주지 주변(24.8%)과 학교·직장 등 생활권(13.5%)에서도 즐길 거리를 찾았다. 거주지 주변에서 이용하는 공공 문화시설은 도서관(32.9%), 야외 공원(20.4%), 미술관(14.3%) 순으로 나타났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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