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 ‘보헤미안 랩소디’ 원제 따로 있었다?…경매 나온 초고 보니

김가연 기자 2023. 6. 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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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영국의 록그룹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쓴 ‘보헤미안 랩소디’ 초고. 페이지 상단을 보면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으나, ‘몽골리안’이라는 단어를 지운 뒤 그 위에 ‘보헤미안’이라고 적은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소더비 홈페이지

전설적인 영국의 록그룹 퀸의 명곡 중 하나인 ‘보헤미안 랩소디’가 ‘몽골리안 랩소디’가 될 뻔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퀸의 리드 보컬 프레디 머큐리의 가사 초고가 최근 경매에 출품되면서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머큐리의 곡 초안을 보면 그가 한때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을 지을지를 고민했음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이 초안은 머큐리의 친구이자 상속인인 메리 오스틴이 경매업체 소더비를 통해 내놓은 머큐리 유품 1000여점 중 하나다. 초고는 모두 15장으로, 현재는 사라진 영국 항공사 브리티시 미들랜드의 종이에 쓰였다.

NYT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이 중 한 페이지 상단에는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머큐리는 ‘몽골리안’이라는 단어 위에 선을 여러 번 그어 지운 뒤 그 위에 ‘보헤미안’이라고 적었다. 당초 그가 몽골리안 랩소디라는 제목을 고민했다가 이후 보헤미안 랩소디로 변경해, 오늘 날의 제목이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보헤미안 랩소디’ 초고. /소더비 홈페이지

소더비의 도서‧원고 전문가인 개브리엘 히튼은 “초안을 보면 머큐리가 노래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비슷한 소리로 단어를 바꾸는 등 가사를 여러 번 수정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몽골리안과 보헤미안도 같은 운율을 지니고 있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초고에 적힌 보헤미안 랩소디의 도입부도 지금과는 달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도입부 가사는 “엄마, 방금 사람을 죽였어.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어, 그는 이제 죽었어”(Mama, Just killed a man. Put a gun against his head. Pulled my trigger, now he’s dead)이지만 초안에 적힌 가사는 “엄마, 전쟁이 시작됐어. 난 오늘 밤 떠나야해. 맞서 싸워야 해”(Mama, There’s a war began. I’ve got to leave tonight. I’ve got to stand and fight”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소더비는 이 초안이 약 150만 달러(약 2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소더비는 오는 9월 런던에서 진행될 프레디 머큐리: 그만의 세계’(Freddie Mercury: A World of His Own)라는 제목의 경매를 통해 프레디의 유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보헤미안 랩소디 초고 외에도 프레디가 쓴 노래 가사 초안과 여행 중 수집한 그림, 보석, 티파니 앤 코의 콧수염 빗 등이 출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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