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조영호 “AI·농업기술 융합해 미래산업 구축할 때”

2023. 6. 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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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정의 첨병’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조영호 본부장
기후위기 속 식량안보 더 중요
2144억 투입해 중장기 ‘물관리’
청년 유입 위한 지원정책 마련
스마트팜 활용 농업경쟁력 제고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조영호 본부장은 “혁신 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켜 전라남도 농업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절박한 기후위기와 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식량안보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혁신 기술을 통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켜 ‘대한민국의 식량보고’인 전라남도 농업 경쟁력을 제고 하는데 주력하겠다.”

곡창지대인 전남의 농어업 경쟁력 향상을 이끌고 있는 조영호(56)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본부장은 경제의 근간인 농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세계 곡물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 식량안보를 지키기 위해선 농업경쟁력 향상이 살길이라는 믿음이 강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심각한 고령화와 마을 공동화 등 어려움이 많다. 전남은 농어업 비중이 다른 지역보다 높다. 전남 농정 최일선에 있는 조 본부장을 만나 해법을 들어봤다.

-전남은 올해 심한 가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대부분의 물 문제는 가뭄, 집중호우 등으로 집약된다. 물은 부족해서도 안 되고, 너무 넘쳐서도 안 되기 때문에 사전적인 예방 활동이 해결 대안이다. 우리 본부는 그동안 지역에서 축적된 데이터로 올해 봄 가뭄을 예측했다. 지난해 11월부터 106개소에서 1400만 톤 확보를 목표로 하천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양수저류 작업을 계속해 강우로 인한 자연증가분을 포함해 2051만 톤을 확보했다. 전남 수혜면적의 35%를 차지하는 2만9000여 ha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4대호(나주호, 담양호, 광주호, 장성호)의 경우 타목적 용수공급과 하천 유지용수에 대한 공급을 전량 중단해 방류량이 없도록 했다. 영농기가 시작되면서는 저수지 물채우기와 함께 퇴수 활용을 통한 직접 급수(하천에서 수로로 물을 직접 공급)를 시행하고 이후 집단 못자리와 논물가두기 등 대국민 물 절약 동참 운동을 실시하는 등 관계기관과 공동 대응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물 관리는 중장기 대책이 중요할 텐데.

“하늘만 바라보지 않고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중장기 대책으로 ▲용수확보를 위한 다목적 농촌용수개발 ▲침수피해 최소를 위한 배수개선 ▲기존 수리시설을 연결해 물 부족지역과 충분지역을 연결하는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 ▲홍수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능력을 보강하는 치수능력증대 ▲기존 노후시설의 개보수를 위한 수리시설개보수 등 2144억원을 투입해 ‘가뭄과의 전쟁’에 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족과 여유를 함께 관리하는 능력을 항구적으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농업 기반을 다지는 환경이 조성되더라도 결국은 청년 유입이 중요하다.

“전남은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국민의 주곡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나 정주 인원이 줄어든다면 그 역할도 의미가 없게 된다. 농어촌이 일터, 삶터, 쉼터로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농지은행사업,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지원사업은 청년 농업인이 ‘일터’인 농지를 더욱 수월하게 확보하고 경영규모를 확대해 가는 방법이다.”

-농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술적인 대응 방안은.

“요즘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농업은 시설원예, 축사, 과수, 노지를 비롯해 농업 관련 전후방 산업 모든 분야에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을 결합해 농산물 생산의 정밀화, 유통의 지능화, 경영의 선진화를 창출하는 미래농업의 핵심이다. 전남지역본부에서는 다년간 축적된 스마트팜 관련 기술경험을 바탕으로 ‘고흥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기반조성 및 스마트팜 시설조성을 담당해 핵심시설 조성 후 현재는 시설을 가동 중이다. 스마트팜 기술은 농업분야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중요한 분야인 만큼 스마트팜 분야 기술 발전을 꾸준히 추진해 미래 농업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다.”

-전남본부가 자랑하는 ‘농어촌지역개발사업’은 뭔가.

“얼마 전 농촌공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되어 내년 3월 본격 시행된다. 지역 특색에 따른 계획을 수립하고 농촌협약제도를 통해 지자체를 지원하는 상향식 추진방식을 담고 있다. 이 사업은 농어민의 소중한 삶터를 지키고, 국민의 쉼터로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숙제이다. 우리 본부에서는 다기능 농어촌 시대에 걸맞은 수행기관으로서 여러 관계자들을 모은 ‘전남농촌공간포럼’을 계획 중이다. 전남지역의 농촌공간 계획 관련 기관들을 대상으로 농어촌 발전을 위한 소통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취임 때 ‘존중’과 ‘협력’을 강조했는데.

“시대가 가파르게 변한만큼 세대 간 격차 또한 크기 때문에 그 차이를 존중하며 다양성에 협력을 더한다면 누구도 이루지 못한 창의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직원들과 공감대는 일정부분 형성됐다고 보는데 부족한 부분은 존중과 협력으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공지능과 농업기술의 융합을 통한 농업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야말로 농업이 미래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와 공동화 문제들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기후위기 시대 재해대응 방안 마련과 함께 스마트 농업환경 구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농업 발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기준점을 높이 두고 노력하겠다.”

광주|양은주 기자 local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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