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독 신고건수 20% 늘었다... 2030 남성이 절반 차지

최혜승 기자 2023. 6. 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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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공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트레포네마 팔리듐균. /AP 연합뉴스

성병의 일종인 매독 신고건수가 지난해에 전년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작년 신고건수 가운데 20~30대 남성이 약 4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 매독 발생 신고 건수는 2020년 356건, 2021년 337건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 401건으로 늘었다. 연평균 약 365건이다. 특히 지난해 신고건수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성별로 보면 지난해 국내 매독 신고건수 중 남성이 약 71%(283명)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20~30대 남성이 67.5%(19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50대 남성 21.9%(62명), 60대 이상 남성 5.7%(16명), 10대 남성 4.9%(14명)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118건의 신고건수 중 20~30대 여성이 45.8%(54명)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여성 22%(26명), 10대 및 40~50대 여성이 각각 16.1%(각 19명)였다.

이런 증가세를 감안해 현재 4급 감염병인 매독을 말라리아,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와 같은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표본 조사에서 전수 조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은 매독을 3급 감염병으로 조정하는 내용의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최근 대표발의했다. 입법 과정을 거쳐 내년 1월 1일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 의원은 “중증 합병증 발생 및 장기간 전파 가능성을 고려해 발생 추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요구되는 매독을 제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해 전수 감시의 대상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매독은 성접촉 등으로 트레포네마 팔리듐이라는 매독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만성 성병이다. 대부분 성관계로 전파되지만 임산부가 매독균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자궁 내 태아로 전파돼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항생제 주사인 페니실린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재감염을 막으려면 감염 위험이 높은 사람과 성접촉을 피해야 한다.

매독에 감염되고 1개월 후 감염 부위에 발진 등이 생기다 소멸한다. 3개월 후에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다 없어지지만, 수년 뒤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겨 실명하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매독은 현재 4급 감염병으로 표본 감시 대상이다. 2011년 감염병예방법 개정에 따라 일본처럼 전수 감시 체계로 바뀌었으나 감염병예방법 추가 개정으로 인해 2020년부터 다시 표본 감시 체계로 전환됐다.

표본 감시 체계는 일부 의료기관을 표본 감시 기관으로 정해 정기적으로 수집·분석해 질병청이나 관할 보건소에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체계로, 일종의 표본 조사다. 전수 감시 체계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감염병 환자 발생을 사례별로 당국에 의무 신고하도록 하는 감시 체계다. 전수 감시 대상은 1급 감염병부터 3급 감염병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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