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정원의 도시’로 오세요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과 동시에 멈췄던 지역 축제가 4년 만에 재개됐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을 홍보하기 위해 각자 특색을 담은 축제를 개최한다. 알차게 운영해 지역을 알리는 데 톡톡히 기여하는 축제도 있다.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는 축제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기도 한다. 머니투데이 더리더는 <전국축제자랑>코너를 통해 우리나라 지역 축제에 대해 알아본다.
국가정원은 10년 동안 순천만 습지를 지키는 역할을 해냈다. 각종 염생식물과 흑두루미·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은 멸종위기종 등 약 250종의 조류가 서식한다.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노 시장은 10년 만에 박람회 재개최를 결정했다. 이전에는 단순히 순천만의 항구적 보전을 위한 에코벨트 구축에 목적을 뒀다면 올해는 신체적·정신적·사회적 건강(웰니스)이 조화를 이루는 박람회로 거듭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조직위는 “박람회 볼거리에 기후변화 위기를 맞은 도시가 나아가야 할 표준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박람회의 핵심 공간인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는 각각 저류지와 아스팔트 도로였다. 저류지를 정원으로 만들고 어린이놀이터, 바닥분수, 1.2km에 달하는 마로니에길 등을 더해 오천그린광장으로 재탄생시켰다. 또 도심을 가로지르는 동천변 강변도로 일부 구간을 광활한 정원인 그린아일랜드로 만들었다. 노 시장은 “재해시설인 저류지를 5만 평의 사계절 잔디광장으로 만들었고, 차만 다니던 아스팔트 도로는 푸른 정원이 됐다”며 “캐나다 부차드가든, 네덜란드 코이켄호프정원이 아쉽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정원과 광장을 조성해놨다”고 했다.
면역력을 높이는 맨발걷기(어싱·earthing) 길도 마련됐다. 시는 맨발로 걸으며 도심 곳곳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 오천그린광장에 걸쳐 총 12km의 어싱길을 조성했다. 세계자연유산인 람사르 습지길 4.5km는 다양한 생물과 갯벌, 갈대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동천을 뱃길 삼아 ‘정원드림호’를 운항하고 있다. 정원드림호는 국가정원 중심부인 호수정원과 도심을 한 번에 잇는 수단이다. 순천역에 도착한 관람객들은 인근 선착장에서 체험선인 정원드림호를 타면 20분 만에 국가정원 호수정원에 도착할 수 있다.
국가정원식물원과 시크릿가든도 마련됐다. 국가정원식물원은 순천의 삼산이수(해룡산, 봉화산, 인제산, 동천, 이사천)를 표현했고, 원시 정원·열대과수원·복합문화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2100㎡의 시크릿가든은 태양광 채광 기술을 활용한 지하 정원으로 빙하 정원, 햇빛 정원, 식물극장으로 구분된다.
더불어 시 전체의 관광객이 늘었다. 시의 주말 평균 숙박률은 1월 52%에서 2월 59%, 3월 58%에 불과했는데, 박람회가 개최된 4월 86%를 기록했다. 노 시장은 “순천이 도시의 이정표가 되고, 브랜드화되면서 기업이나 기관이 순천에 투자하는 경제 효과까지 생각한다면 더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특히 유럽식이나 일본식 정원을 따라 하지 않고 우리 고유의 문화와 정서, 기후를 고려해 만든 정원인 것에 매력을 느낀다”며 “현재 50개가 넘는 지자체에서 지방정원을 조성하고 있는 만큼 열풍이 일고 있는데, 정원박람회 개최와 관련해 우리 시는 얼마든지 노하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노 시장은 이번 여름 휴가지로 순천만정원박람회를 추천했다. 그는 “5월 19일 김진표 국회의장이 방문, 여름 휴가지로도 제격일 것 같다고도 했다”며 “저도 정원의 계절 중에서 여름 정원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름정원과 광장에서 고품격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다. 개울길광장·노을정원 일원 등에서 바이올린과 첼로 등 소규모 연주회로 정원의 품격을 선보일 계획이다. 노 시장은 “첨단기술이 접목된 시크릿가든의 ‘빙하정원’ 얼음동굴과 15m 높이의 수직폭포가 있는 국가정원식물원의 시원한 물보라도 만나볼 수 있다”며 “우리가 어린 시절 놀던 개울길 정원에서는 퐁당퐁당 여름체험을 경험해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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