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안 읽는 요즘 사람들 책 읽게 만드는 방법 [긱스]

2023. 6. 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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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전편을 보는 대신 '유튜브 요약본'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요약본 영상도 일반 속도가 아닌 1.5배속이나 2배속으로 봅니다. 그만큼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 셈이죠. 이런 와중에 독서율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빠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독서할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없을까요. AI 배속 기술을 개발해 오디오북에 적용한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의 박준영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장이 '현대인의 독서율을 높이는 법'이라는 주제로 한경 긱스(Geeks)에 기고를 전달해왔습니다.  
 

 책 안 읽는 요즘 사람들

현대 사회에서 독서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주목해야 할 문제다.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으로 인해 독서를 즐기기 어렵다. 실제로 독서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종이책의 수요가 하락하고 있으며, 독서량도 감소하고 있다.

독서량 감소에는 현대인들이 전자기기나 스마트폰 사용에 더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 사용률이 급격하게 상승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률은 90% 중반대로 치솟으며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은 편리한 기능을 제공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소통할 수 있게 해주지만, 동시에 종이책 독서에 할애되는 시간을 줄이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출처] 문화체육관광부 2021 국민 독서 실태 조사 결과

문화체육관광부가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초등학생(4학년 이상) 및 중·고등학생 3320명을 대상으로 한 ‘2021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의 연간 종합 독서율은 47.5%로 2019년에 비해 8.2% 줄었다. 성인 1명당 한 해에 읽는 책의 수가 4.5권으로 이전 조사 시점인 2019년에 비해 3권 감소한 것이다. 전자책 독서율의 경우 2021년 19%로, 2019년 16.5%에 비해 소폭 상승했지만 종이책 독서율의 감소 폭이 더 커 전체 독서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오디오로 들으면 어떨까 

이러한 상황에서 전자책, 오디오북 등 다양한 선택지의 등장은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책을 읽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독서 경험은 독서 시간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오디오북이나 전자책은 개인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맞춘 다양한 독서 경험을 제공해 독서 시간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해외에서는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전 세계 오디오북 시장 매출액은 2020년 5.3조원에서 2021년 6.2조원으로 약 21%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5년간 시장이 더욱 확대되어, 연평균 14%의 성장률로 2026년에는 12.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오디오북 출판협회(APA)에 따르면 미국 오디오북 시장은 매년 20%의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오디오북 시장이 매년 성장세를 이루는 것처럼 국내 오디오북 시장 역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오디오북은 책을 직접 눈으로 읽는 것과 달리, 음악을 듣듯이 편하게 귀로 들을 수 있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 뿐만 아니라 운전이나 운동, 집안일, 산책과 같이 책을 전혀 읽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독서가 가능하게 해준다. 또한, 독서 콘텐츠 소비에 있어 짧은 시간 내에 더 많은 책을 읽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니즈에 따라 빠른 완독이 새로운 트렌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빠르면서 정확한 완독은 일반적인 오디오북으로는 한계가 있다.

 AI배속 재생 기술 개발한 이유

윌라 오디오북은 이러한 상황을 고민했다. MZ세대들은 영상 및 음성 콘텐츠 모두 배속 재생을 통해 빠르게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일본 마케팅·리서치 회사 크로스 마케팅이 2021년 3월 발표한 ‘영상의 배속 재생에 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체에서 34.4%가 ‘배속 재생’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MZ세대 연령대의 비율이 높았다. 20대 남성이 5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 여성이 43.3%를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을 통한 이용 빈도가 높은 20대일수록 ‘배속 시청’을 지향하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유튜브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의 줄거리를 압축하는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의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최근 영상, 음성 등 각종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는 기회가 많아지면서 배속 시청을 경험하는 이용자도 늘고 있다.

윌라는 빠르고 정확한 오디오 콘텐츠 재생기술 개발에 주력해야겠다고 판단했다. AI 배속 재생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한양대 공과대학 융합전자공학부 산업기술거점센터(장준혁 교수)와 산학 협력을 통해 탄생한 기술은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 기반 오디오북으로 상용화한 것으로 1.5배, 2.0배 등 고속 재생 시 음질의 깨짐이나 부정확성을 최소화한 것이 핵심이다. AI 배속 재생은 오디오북 속도를 빠르게 들어도 명확하게 잘 들려, 바쁜 일상에서 독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이용자들이 더 많은 책을 더 짧은 시간내에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고객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일반 배속과 AI 배속을 직접적으로 비교함으로써 고객들이 AI 배속을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는데, “동일한 시간에도 선명하게 잘들려 신기하다”, “꼭 필요했던 기술이다”, “오디오북을 더 빠르게 완독할 수 있었다”, “책을 눈으로 읽을 때보다 오히려 더 빨리 완독할 수 있었다.” 등 다양했다.

AI 배속은 교육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 인터넷 강의에 익숙한 학생들이 2.0 배속으로 들으면 기존 재생 시보다 동일한 시간 내에 더 많은 양의 내용을 명료하게 습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작 '토지' 5일만에 완독하기

한국 문학의 대모인 박경리는 1969년부터 26년에 걸쳐 한국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 ‘토지’를 집필했다. 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기를 아우르며 ‘소설로 쓴 한국 근대사’라고 불리는 작품이다. 하지만 다 읽으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다. 

지난해 3월 윌라에서 대작 오디오북을 제작한 덕분에 귀로도 ‘토지’를 익힐 수 있게 됐다. 전권을 전문 성우가 녹음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북 ‘토지’의 탄생을 반기며 큰 호응을 보였다. ‘토지’ 읽기에 실패했던 이들도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토지’를 완독해 귀로 쉽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오디오북으로 한결 읽기 수월해 졌으나 240시간의 긴 러닝타임이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시간이었다. AI 배속 재생 기술은 약 240시간의 러닝타임도 AI 배속을 통해 2.0 배속으로 들으면 꼬박 열흘 걸리던 재생 시간을 닷새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빠른 재생에도 명확하게 들리기 때문에 줄거리의 빠른 전개도 가능해 장점으로 여겨지고 있다. 


윌라 오디오북은 생동감 넘치는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성우들이 녹음한 오디오북을 제공하고 있는데, 성우들의 목소리와 연기력은 이야기를 더욱 실감나게 전달하여 구독자들에게 생생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독서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때 느낄 수 있는 힐링, 즐거움, 슬픔, 설렘 등의 모든 감정이 오디오북을 통해 전달이 된다.

고객들의 후기를 분석해보면, 독서를 위한 목적 외에도 수면을 위해서 또는 힐링이 필요한 순간, 명상을 하고 싶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오디오북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독서를 어렵게 생각해 시도조차 꺼려진다면, 먼저 오디오북을 통해 음악처럼 독서를 경험해보는 것도 추천하고 싶다. 


□박준영 윌라 마케팅커뮤니케이션 팀장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2010~이러닝 에듀테크 기업 마케팅팀 근무
2017~영유아식품 구독서비스,커머스 IMC팀 팀장
현) 윌라사업부 마케팅커뮤니케이션팀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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