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아르헨티나

김재근 선임기자 입력 2023. 6. 1.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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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아주 큰 나라이다.

국토 면적이 276만 km²로 세계 8위이고 대한민국의 27배에 이른다, 인구도 4577만 명으로 남미에서 브라질, 콜롬비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분배와 복지를 강조한 페론 정권과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군부정권을 거쳐 민주정부가 등장했으나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U20 월드컵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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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선임기자

피파 20세 이하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아주 큰 나라이다. 국토 면적이 276만 km²로 세계 8위이고 대한민국의 27배에 이른다, 인구도 4577만 명으로 남미에서 브라질, 콜롬비아에 이어 3번째로 많다. 1인당 GDP가 1만 729달러로 준수한 편이다.

아르헨티나 역사는 남미 여느 나라처럼 서구의 지리상의 발견과 함께 시작된다. 기원전 1만 1000여년 무렵에도 원주민인 인디오가 거주했는데, 1516년 스페인이 처음 진출했고 16세기 중엽부터 스페인 식민지가 된다. 1816년에는 독립을 선포했으며, 기나긴 내전을 거쳐 1880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수도로 하는 실질적인 연방국가가 탄생했다.

건국 초기 아르헨티나는 승장장구했다. 넓은 목초지와 농지에서 막대한 소고기와 곡물을 생산했고, 이를 수출하여 한때 세계 5대 강국, 10대 강국으로 떠올랐다. 유럽의 자본과 이민자가 몰려들었다.

그러나 여기까지였다. 만성적인 정치불안과 취약한 경제구조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분배와 복지를 강조한 페론 정권과 신자유주의를 신봉하는 군부정권을 거쳐 민주정부가 등장했으나 나라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역대 정권이 부패했고 비전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개혁도 하지 못했다. 경제는 여전히 콩과 육류 생산에 치우쳐 있고, 소수의 대지주가 부를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 부도가 9차례나 일어났다.

U20 월드컵 개최국인 아르헨티나는 일찌감치 3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우승한 축구강국이다. 브라질처럼 축구에 죽고 축구에 사는 '축구의 나라'이다.

세계적인 대회를 열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표정은 어둡다. 기준금리가 97%나 되고, 4월 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8%나 올랐다. 중앙은행이 지난달 기존 최고액권인 1000페소 대신에 2000페소 신권을 내놓았지만 화폐 가치가 폭락해 벌써 1만페소를 발행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다.

우리 경제가 수출과 부동산 침체, 고물가, 고금리 등 곳곳에서 아우성이다. 정치가 사회, 문화, 교육, 스포츠는 물론 경제까지 좌우하는 게 현실이다. 경제를 살리는 정치, 민생을 살피는 정치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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